인명진 목사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8-03-09 16: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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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정치행정부장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화제의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모르긴 몰라도 오늘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부름을 받은 이는 단연코 인명진 위원장이 아닐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부적격 인사의 공천은 안된다’는 말 한마디로 2명의 공천 내정자의 공천결정을 유보시키는 ‘위력’을 발휘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인명진 위원장은 3일 도덕성 문제 등을 안고 있는 한나라당 공천 확정자를 두 명이나 최고위원회에서 의결 받지 못하도록 막았다.

실제로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제출한 1차 공천 후보자 확정안에 대해 일부 '보류'조치방침을 밝혔다.

이 중 '정밀조사'를 주문한 후보들은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비리 및 부패전력을 문제 삼아 `공천 재고'를 주문한 인사들이다.

인 위원장이 도덕성을 잣대로 의견을 제시한 만큼 당으로서도 재검토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일은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 강재섭 대표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오직 정치적으로 아무런 사욕이 없는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 목사는 평소 “소신껏 정치를 바로 잡는 것도 목회의 일환”이라며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정치권 정화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는 심정으로 외로운 이 길을 가고 있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당초 인 목사가 강재섭 대표의 칠고초려를 통해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으로 영입될 당시, 사람들은 솔직히 그의 역할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를 더 많이 했었던 게 사실이다.

코드가 달라도 한참 다른 한나라당에 혈혈단신으로 뛰어들어 과연 조직의 풍토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그런데 그는 자신이 맡은 윤리위원장 직분을 기대이상으로 멋있게 해내고 있다.

그가 혼자서도 씩씩하게 조금의 굴절도 없이 당의 고비고비마다 거침없는 쓴소리를 아끼지않을 수 있는 것은 그가 결코 사심을 갖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을 사랑하고 국민을 염려하는 마음이 전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모습은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장공 때 고사성어 ‘당랑거철’을 떠올리게 한다.

당랑거철은 장공의 사냥 행차 도중, 앞발을 ‘도끼처럼 휘두르며’ 수레바퀴를 칠 듯한 기세로 덤벼든 사마귀를 의미한다.

‘미약한 제 힘은 모른 채 상대가 누구든 마구 덤벼든다’ ‘사람이라면 천하무적의 용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당시 정공은 사마귀의 행동을 용기로 평가해서 사마귀를 피해 자신의 수레를 돌려 돌아갔다는 일화를 남겼다.

물론 인명진 위원장의 도덕성 잣대에 걸려 탈락한 당사자들은 그가 죽이고 싶도록 미운 존재이겠지만, 국민들은 지금 그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이명박 초대내각에 대해 ‘강부자-고소영 내각’이라고 비아냥거리던 국민들이 한나라당마저 외면하게 될지도 모르는 위기상황에서 그는 지금 한나라당 구하기에 나선 소방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의 외로운 작업이 한나라당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여파로 다른 정당까지 정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우리나라 정치의 틀을 바꾸는 동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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