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변두리기자?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3-04-07 16:39:4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 지금 우리나라의 언론인들은 스스로 신문을 소위 중앙지(national newspapers)와 지방지(local newspapers)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용어가 잘못됐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우선 로컬(local)이라는 개념이 무엇인가. 로컬은 ‘전국, 전역’에 대한 ‘지방’의 뜻으로 수도 서울 또한 ‘로컬’이다. 따라서 서울지방에서 발간된다고 해서 모두 중앙지가 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발간되는 ‘워싱턴 타임즈’나 ‘워싱턴 포스트’지가 모두 중앙지가 아니라 로컬지이듯이 우리 시민일보도 당연히 로컬지다.

이 ‘로컬’의 개념은 결코 중앙(수도)에 대한 ‘변두리’의 뜻이 아니다. 실제로 지방지(로컬지)를 ‘변두리지’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지방지 기자들이 ‘지방지’의 반대 개념으로 ‘중앙지’라고 부르는 것은 스스로 ‘변두리 기자’임을 시인하는 꼴이 되고 만다.

그러나 지방지 기자들은 결코 ‘변두리 기자’들이 아니다. 이런 형태의 분류는 소위 중앙지라고 불리는 ‘전국지’기자들이 자신들의 우월감을 나타내기 위해 만든 것이니 만큼 의식있는 지방지 기자들이라면 당연코 이런 분류를 반대해야 할 것이다.

이제 지방지에 대한 개념의 뜻으로 ‘중앙지(central newspapers)’라고 불리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 자명해 졌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중앙지’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중앙지가 아니라 ‘전국지’ 혹은 ‘전역지’라고 불러야 옳은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로컬지는 미국이나 유럽처럼 한 지방자치단체만을 취재권역으로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시민일보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을 취재권역으로 하듯이 대부분의 로컬지는 영남권 호남권 강원권 충청권 등 주로 일일생활권역을 취재권역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지방지라는 표기보다 권역지라는 표기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여하간 현재의 ‘중앙지’와 ‘지방지’라는 분류는 잘못 된 것이다. ‘전국지’ 와 ‘지방지’, 혹은 ‘전역지’와 ‘권역지’로 분류하는 것이 마땅하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지방지 언론인들은 ‘변두리 기자’라는 자기 비하 의식에서 탈피, 스스로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런 분류법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지금 뉴스에이전시인 연합뉴스조차 이런 식의 분류를 하고 있는 데, 지방지 언론인들이 합심하여 이런 분류방식을 시정토록 촉구할 필요가 있다.

당신은 변두리 기자로 남고 싶은가. 아니라면 이제 ‘중앙지’와 ‘지방지’라는 분류방식을 따르지 말라. 이제부터라도 ‘전국지’와 ‘지방지’라는 분류방식을 고집하라.

미국은 전국지가 기껏해야 ‘유에스에이투데이’등 두 개일 뿐이다.

‘뉴욕타임즈’나 ‘워싱턴 포스트’ 등 나머지는 모두 지방지다.

그 기자들이 전국지 기자들에게 주눅이 들었다는 소리는 들은 바 없다.

또 스스로 변두리기자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우리라고 그들만 못할까?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