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소외론’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3-04-13 17: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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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 지금 정가는 뚱딴지 같이 튀어나온 ‘호남 소외론’으로 인해 시끄럽다.

요근래 민주당 구주류 인사들이 `호남차별론’을 제기하자 일부 신주류 핵심들은 `호남푸대접’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가히 난장판을 방불케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은 주로 영남 정치인이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호남지역의 일부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을 악용하고 있으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한나라당도 이에 가세, “호남 민심을 어떻게든 자신들 쪽으로 묶어놓기 위해 인사문제를 제멋대로 이용하려는 속셈이란 측면에선 대통령이나 신구주류나 똑같다”면서 “이는 호남인은 물론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정치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남 소외론’의 역풍을 차단하겠다는 노골적인 전략의도가 엿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4.24 재보선은 ‘호남 역차별론’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안타까운 소식마저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국회의원 재보선이 실시되는 서울 양천을, 경기 고양 덕양갑, 의정부 등 3개 지역 가운데 양천을과 덕양갑은 호남 출신 유권자가 타 지역 출신 보다 월등히 많은 전통적 민주당 강세지역이어서 이들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우선 최대 관심지역인 덕양갑의 경우 호남 출신 유권자는 28%로 영남(10%), 충청(18%) 출신 유권자 보다 훨씬 많다.

최근 천정배 의원이 `호남 역차별론’ 반박 글을 인터넷에 올리자 이에 항의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덕양갑 선거에서 호남출신인 이국헌 후보를 찍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처럼 지역감정을 들먹이며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호남권을 지역기반으로 하던 민주당에서 영남 출신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면 이제 지역감정은 끝장내야 할 것 아니겠는가.

더구나 민주당과 선거공조를 벌이고 있는 개혁당 유시민 후보가 경북 경주 출신인데 반해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는 고향이 전북 순창이다. 여기에 무슨 지역감정이 필요한가.

특히 ‘지역감정’이라는 이런 고리타분한 내용들을 언론이 선정적으로 기사화해 이를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은 여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언론이란 무엇인가. 그 가장 교과서적인 대답을 꼽으라면 당연히 ‘사회적 공기(公器)’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언론이 과연 사회적 공기로서의 기능과 책무를 다하고 있는가.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간의 선정적 언론의 보도행태, 즉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보도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제부터라도 언론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기사쓰기를 중지하고 오히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정치인들을 찾아내 따끔하게 질책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각 시민단체에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한심한 정치인들을 찾아내 낙천-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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