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시스템 개선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3-04-14 17: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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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 지금 정부의 취재시스템 개선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왈가왈부(曰可曰否)하고 있다. 언론계도 이 문제를 놓고 소위 메이저 언론(전국지)과 마이너 언론(지방지)이 서론 상반된 견해를 보이며 ‘티격태격’거리고 있다.

취재시스템 개선을 반대하는 메이저 언론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제법 그럴 듯 해 보이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난다.

우선 그들은 ‘언론은 국정을 들여다보는 창(窓)’이라는 거창한 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정 현장에 대한 언론의 접근을 막고 행정 정보의 공개를 제한하는 조치는 언론을 구조적으로 오보(誤報)의 함정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물론 ‘언론이 국정을 들여다보는 창’이라는 그들의 주장은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래서 언론의 접근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주장에 대해 필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청사 기자실 폐쇄를 반대한다는 그들의 주장은 옳지 않다.

청사 기자실의 유무와 정보의 공개와는 사실상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방지 기자실은 전국지 기자실에 비해 ‘찬밥’대우를 받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전국지 기자보다 우수한 기자라고 해도 지방지 기자들은 정보력 면에서 그들보다 뒤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지방지 기자실을 통해 나오는 정보는 대개가 허접한 정보들이다.

전국지보다 앞선 고급정보가 지방지에 먼저 흘러나오는 경우란 거의 없다. 그래서 필자는 중앙부처의 기자실 출입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우리 기자들이 취재원들을 개별적으로 직접 만나 얻어오는 정보를 더 귀하게 여기고 그런 정보를 물어오는 기자들을 칭찬해 준다.

즉 지방지 기자실과 전국지 기자실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하는 한 중앙청사 기자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자실 폐쇄를 재고하라는 주장보다 브리핑 룸을 대폭 확대하라는 주장을 전개하는 것이 옳다.

전국지와 지방지가 동등한 여건에서 취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되, 정보 공개가 확실하게 이뤄지는 방안을 강구한다면 기자실은 오히려 폐쇄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몇몇 특정 전국지들이 언론 시장을 독과점, 여론을 왜곡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다만 정부가 부처 사무실 방문취재 불허방침을 내린 것은 잘못 된 것이다.

업무에 지장받지 않는 범위내에서 공무원들의 자유로운 기자접촉은 허용되는 것이 마땅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취재권리를 가로막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려되는 것은 지방 정부들까지 덩달아 기자실을 폐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지방정부는 기자실을 폐쇄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서울시를 제외한 모든 지방 정부는 지방지 기자들을 결코 홀대하거나 차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정부는 지방분권차원에서라도 오히려 기자실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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