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가까이 할 수록 좋다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3-04-16 1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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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 요 며칠 전 한나라당의 유력한 당권주자인 최병렬 의원과 조찬을 함께 한 일이 있다.

언론계의 대 선배이기도 한 그이기에 기탄없이 한나라당의 당대표선거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마침 권문용 구청장의 이야기가 나왔다.

최의원이 보는 권 구청장은 어떤 사람인지 사실 몹시도 궁금하던 터였다.

최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권 구청장은 한마디로 깨끗한 사람입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이미지는 바로 ‘클린’입니다. 그렇게 깨끗한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너무 그를 칭찬하기에 혹시 자신이 추천한 사람이라서 그런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어서 이렇게 일침을 가했다.

“아마도 의원님 지역구시죠?”

“그렇지만 고국장도 알다시피 내가 추천한 사람은 아닙니다.”

필자가 어떤 의도로 물었는지 그 의중을 정확히 짚어내고 던진 말이었다. 사실 권구청장은 최의원으로부터 충분히 칭찬을 받을만했다.

어제 본보 보도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모 전문가 단체의 평가에서 구청웹사이트 전체 6개 부문에서 부문별 1위를 차지했고 특히 민원서류 신청 및 열람, 관련 민원서비스와의 연계수준을 평가하는 신청서비스 부문에서 유일하게 9점 이상인 9.17점을 받았다고 한다.

또 강남구는 세분화된 민원 안내 서비스와 자체 구축한 증명서류 신청을 제공하는 등 다른 구청의 웹사이트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특히 구청의 방침을 결정할 때 인터넷 설문, 온라인 토론장 등을 통해 구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각종 언론을 통해 나타나는 권 구청장의 모습은 그다지 평가가 좋은 편이 못된다.

이유가 무엇일까. 어쩌면 기자 기피현상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 최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그가 만일 정치인이었다면 기자들을 잘 다루었을 것이고 언론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너무 뻣뻣하다보니 기자들 눈밖에 나는 일이 있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손해를 보는 일도 종종 있을 겁니다.”

실제로 그는 삼성타워팰리스와 관련, 엉뚱한 보도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일이 있다.

기자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기자를 가까이해서 손해볼 일은 결코 없다.

기자도 사람이다. 의구심이 드는 사건도 당사자로부터 적극적인 해명을 듣고, 기자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게 되면 기사화 되지 않을 사건들이 허다하다.

그런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에, 혹은 당사자들이 기피하기 때문에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결국 기사화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기자를 원망한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늦다. 따라서 기자는 가까이 할수록 좋다.

최의원은 물론, 같은당 유력한 당권주자 가운데 한 사람인 서청원 전 대표도 기자들과 격의없이 가깝게 지내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들이 잘못된 기사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경우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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