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배제 참여 제안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3-04-23 18: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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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 지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행되는 지방일간지는 무려 15개 안팎이다.

그 가운데 우리 시민일보처럼 매일 20면을 발행하는 신문은 경인 경기 중부 인천일보 등 다섯 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전부 16면 이하이거나 12면 혹은 8면으로 발행하는 신문들도 수두룩하다.

운영상의 어려움 때문이다.

견디다 못해 일부 지방지는 전국지로 전환, 지방지도 아니고 전국지도 아닌 어정쩡한 형태의 우스꽝스러운 신문을 발행하기도 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불공정경쟁을 앞세운 소수 전국지의 과점이 지방지의 경영악화를 가져온 주요 원인이다.

언론시장의 독과점 현상이 여론왜곡현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특정언론의 시장 지배체제를 바로잡지 않는 한 여론의 왜곡현상은 결코 바로 잡을 수 없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지방지 활성화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런 언론시장의 독과점 현상은 결코 시정되기 어렵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실제로 일선지국에서는‘조·중·동’이 발행을 하지 않으면 다른 신문이 배달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독과점 구조가 심화돼 있다.

따라서 지방지가 활성화되려면 무엇보다도 정부의 지원아래 신문공동배달제(공배제)가 시행돼야만 한다.

배달시스템의 취약으로 인해 독자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지방지에게 공배제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다.

지금 공배제를 시범실시 하고있는 과천 공배지국의 손길이 분주하다.

과천에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경향신문, 국민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등 5개지에 대한 실질적인 공동배달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도 지방지는 없다.

당초 지방지 대표자격으로 공배제를 논의하던 경인일보도 대한매일과 함께 한발 물러서고 말았다.

그토록 공배제를 갈망하던 지방지가 오히려 지방지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는 점은 실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지방지들은 지난해부터 중앙의 큰 신문사들이 지방공략을 본격화하자 공배제 참여 여부를 심도 깊게 고민했지만 최근에는 ‘위험한 도박’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고 한다.

공배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각 사 지국의 신문부수를 공개해야 하는데 이는 자칫 광고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지방지들은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물론 지방지들의 이런 고민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부수 공개로 인해 보는 손해는 일순간이다. 여론 과점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지방지가 살아남아야 한다.
지방지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최소한 독자가 십만 단위는 돼야 할 것이다.

공배제가 실시되기만 한다면 그리 어려운 수치도 아니다. 결국 공배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말이다.

경인일보가 물러선 지금, 우리 시민일보가 지방지를 대표하여 대신 공배제 논의에 참석할 것을 공배제 추진위에 정식으로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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