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에 바란다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3-04-29 1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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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 개혁신당 창당 이후 그려질 정치권의 밑그림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전국정당을 표방하는 수도권 중심의 개혁신당과 영남당 호남당 충청당 등 3개의 지역정당이 내년 총선 전까지 군웅할거(群雄割據) 식으로 득세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민주당 신주류의 대부분이 개혁신당에 참여할 것이고 지금 관망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개혁파 가운데 상당수가, 당내 개혁에 실망한 나머지 여기에 합류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이번 4.24재보선에서 유시민 당선자를 낸 개혁당도 신당창당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여기에 시민단체의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민노당과 사민당등 진보정당의 일부 인사들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개혁신당은 가히 전국정당을 표방할만하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어떻게 되는가.

당내 개혁에 실패할 경우 한나라당은 수도권 지역의 개혁파와 소장파, 합리적인 중도파 의원 등이 밀물처럼 빠져나가 영남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또 개혁을 거부하는 민주당 잔류세력, 소위 구주류 세력의 일부는 자기들끼리 당을 꾸려나가기 위해 기꺼이 호남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자민련은 언제나 그랬듯이 충청당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필요에 따라 호남당과 영남당, 혹은 호남당과 충청당이 이합집산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이들이 어떤 형태로 경합을 하든 그들로는 전국정당의 면모를 과시할 수 없다.

개혁신당도 수도권 시민의 70% 이상이 찬성한다는 것을 믿고 자만해서는 곤란하다.

국민이 바라는 정치개혁을 위한 실체의 변화가 따르지 않을 경우, 개혁정당이라 할지라도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작은 득실계산에 연연하기보다는 영호남, 충청 등 지역주의에 기초하고 있는 우리 정당의 낙후한 체질을 이념과 노선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당초 민주당내에서 논의됐던 정당개혁안을 완성시키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선 ▲대변인제를 폐지하고 언론브리핑은 당내 부서나 위원회 책임자가 담당토록 하는 방안 ▲지구당위원장 제도를 완전 폐지, 지구당 운영은 당원이 직선하는 운영위원이 맡고 운영위원장은 사임후 5년간 일체의 공직후보 공천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방안 ▲모든 공직후보 선출에 국민참여 경선 또는 완전개방 경선을 도입하되 선거인단의 국민참여 비율은 50% 이상을 유지하고 선거인단의 여성과 청년 비율을 높이는 방안 등을 본란 필자는 적극 지지한다.

단언컨대 ‘환골탈태’ 정당의 모습이 아니라면 개혁신당도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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