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이유 있다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3-05-01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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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 지금 고영구 국정원장과 서동만 기조실장 임명을 둘러싸고 여야 각 당내에서는 논란이 한창이다.여야의 싸움에 앞서 집안 싸움부터 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말이다.

사실 민주당은 민주당 나름대로, 또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나름대로 일정한 당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의원들은 그 당론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이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우선 여당인 민주당을 보자.

민주당은 1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서동만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임명을 둘러싼 당내 이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희선 의원은 “서 실장 인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은 시대적 흐름을 모르는 데서 나온 것”이라며 야당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그러나 김성순 지방자치위원장은 “서 실장 인사는 잘못됐다”며 “인사는 대통령 고유권한이라지만,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아 적임자를 선택하는 것이지 고유권한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어떠한가. 이보다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다.

실제로 고영구 국정원장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자리에서 안영근 의원과 정형근 의원이 정면 충돌했다.

안 의원은 “국정원장에 임명됐으면 잘 하는지 지켜봐야지, 사전에 색깔론을 제기하는 것은 과거의 행태”라며 “고영구 원장은 ‘공작하고 고문한다’는 이미지를 가진 국정원의 그릇된 국가인식을 바꾸고, 변화된 국제정세에 맞게 바꿔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찬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 발언이 끝나자 마자 정형근 의원이 손을 번쩍 치켜들고, “어이, 내가 한 마디 할께. 말 안하려고 했는데 말이야 …”라며 자리에서 뛰쳐나왔다.

그리고는 “안영근 의원이 대단히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뭘 모르면 가만히 앉아 있어라”고 호통을 쳤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김희선 의원이 안영근 의원과 같은 당이고 김성순 의원과 정형근 의원이 같은 당 사람처럼 보인다.

이것이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이처럼 같은 당에 모여 있으니 서로 ‘티격태격’거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언제까지 그런 모습을 보이며 당을 유지시켜 나갈 것인가.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당을 만드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보수는 보수끼리, 개혁은 개혁끼리 모여야 한다는 말이다.

본란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김성순 의원은 한나라당으로 가고, 안영근 의원은 민주당에 가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런데 뭐 그리 재고 있는가.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내년 총선에서 떨어질까 봐 두렵기 때문인가.

그렇게 용기 없다면 차라리 당내에서 다른 생각을 꺼내지도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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