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코미디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3-05-05 17: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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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 하 승 {ILINK:1} 민주당 신주류 핵심인 정동영 상임고문은 5일 “새로 창당하려는 개혁신당은 이전 세대의 정당과 구별되는 ‘제4세대 정당’이며 지역할거주의 정당의 틀을 깨는 범개혁세력의 통합 정당” 이라며 ‘4세대 정당론’을 폈다.

정 고문은 `차세대 정당’에 대해 “명망가 중심의 이승만 시대의 1세대 정당, 군사권위주의 하에서 들러리 정당에 불과했던 박정희·전두환 시대의 2세대 정당, 87년 이후 양김 시대의 3세대 정당에 이은 전혀 새로운 형태의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정말 그럴듯한 말이다.

그런데 그의 부연설명을 들어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그가 말하는 제4세대 정당이란 것이 알고 보면, 당비를 납부하고 당원교육을 받은 기간당원이 당의 정책 결정과 공직후보 선출권을 갖는 참여민주주의적인 정당으로서 기존의 1인 지배 정당이나 지역할거주의 정당과는 분명하게 구별되는 정당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그의 주장은 사실, 우리가 그동안 주장해왔던 개혁신당론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단지 포장만 멋들어지게 ‘제4세대 신당론’이라고 했을 뿐이다.

어디 그뿐인가.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는 미국방문을 마치고 오는 7일 귀국하는 대로 신당에 불참하고 민주당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민주당이 노무현 정권을 재창출했으므로 노 대통령과는 계속 협조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대체 노무현 신당과 함께 하겠다는 것인지 아닌지 그 저의를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도 통합신당론이란 미명하에 개혁신당론을 지지하고 있을 것이란 사실이다.

지금 신당과 관련, 너무나 억측이 분분하다.

도대체 왜 이럴까. 분명한 것은 말 깨나 할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입지와 관련, 이런 저런 명분으로 이상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시민들이 확인하고 싶은 것은 용어가 아니다. 신당이냐, 아니면 신장개업이냐 하는 것이다.

이점을 논의 당사자들은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시민들이 내년 총선에서 그의 발언을 토대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처럼 ‘제4세대 정당론’을 거론하거나 ‘통합 창당론’을 거론하는 사람들에게 시민들은 더 이상 정치코미디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주지시키는 바다.

우리의 판단은 개혁신당의 조건으로 동교동계를 비롯한 구주류와 현 지도부의 기득권 포기가 전제돼야 한다.
이것을 외면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정 고문이나 한화갑 전 대표에게 보다 명확한 용어 사용을 주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치는 코미디가 아니다.

우스꽝스런 용어로 찰라나 모면해 보려는 수작으로 정치개혁을 운운한다면 우리는 반대다.

신당 찬당관 관련해 당신은 찬성인가, 아니면 반대인가.

그 점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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