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아침햇살
박정희 서거 30주년에 즈음하여편집국장 고하승
26일 아침 캐나다로 이민 가서 살고 있는 박희수씨라는 분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0주년이 되는 오늘 아침 온 가족이 모여 그 분을 기리는 추모회를 가졌다”며 “왜 고국에서는 그 분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느냐”고 필자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이에 대해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한참을 머뭇거려야 했다.

단순히 언론인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을 골라 필자에게 전화를 한 것은 아닐 터였다.

이역만리 머나먼 타국에 계신 분이, 잘 알지는 못하는 필자에게 전화를 한 것은 그만큼 필자를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그는 ‘민중신문’ 편집위원장으로서 박 전 대통령 비판자였던 필자가 최근 박 전 대통령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한 대목을 눈여겨보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는 전화 말미에 “고하승 국장님을 믿는다”며 “꼭 그분에 대해 올바른 평가가 내려질 수 있도록 힘을 써 달라”고 간곡하게 당부했다.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한나라당 지도부와 친박연대 대표, 전직 국무총리 등 무수히 많은 인사들이 참여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도 재보선 지원유세를 잠시 접어두고 현장을 찾았는가 하면, 허태열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 30여명 뿐 아니라 친이계인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 등도 함께 했다.

이 밖에 이규택 친박연대 공동대표,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한승수·남덕우·황인성 전 국무총리 등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물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역시 동생 지만씨와 함께 유족 대표 자격으로 추도식에 참석했다.

매년 이때만 되면 소리가 요란하다.

여기저기서 ‘박정희’를 부른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그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절실한 시점이다.

물론 김대중 정부 때 약속한 박 전 대통령 기념관 사업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같은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으니, 머뭇거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무려 7년 동안 제자리걸음이다.

아마도 캐나다 교포 박씨는 이런 현상에 대해 울분을 터뜨린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 각종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매우 우호적이다.

실제 영남대학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6%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발전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2위인 김대중(12.9%) 전 대통령을 지목한 사람들보다 6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어 노무현(4.4%), 이승만(0.6%), 전두환(0.6%), 김영삼(0.5%) 대통령 순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들 중 74.9%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72.8%는 지금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런데도 아직 그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김영삼 정권 때 진행된 ‘박정희 격하’ 작업을 ‘정설’로 믿고 있는 젊은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무수히 많다.

불과 0.5%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무려 75.5%의 지지를 받는 사람을 격하시켰고, 그게 역사적 진실인 것처럼 오인 받는 지금의 상황은 마치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그런데도 정작 책임 있는 정치인들 가운데, 그 누구도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하지 않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심지어 이명박 정권은 7년 전 김대중 정권 당시 결정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조차 추진하려들지 않고 있다.

필자는 지금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美化)하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다만 그의 공과(功過)에 대해 객관적이고도 공정한 역사적 재평가 작업을 지금부터 착실하게 실시하자는 것이다.

만일 그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마저 공정하게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모쪼록 박 전 대통령 서거 30주년에 즈음하여 기념관 건립 사업에 탄력이 붙고, 그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고하승  

<저작권자 © 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HOT 연예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