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액’이 아니길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3-12-10 18: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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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 란 정치행정부장 {ILINK:1} 서울시 행정이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정치적 의도 때문에 편법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 없을까?

지난 11월 18일 서울시가 2차 뉴타운 지역을 선정, 발표하자 유난히 주민분노로 들끓던 곳이 있었다.

바로 금천구 시흥 3동 지역이다.

사실 이 지역은 그동안 뉴타운 0순위 후보지로 거의 확정되다시피 거론되던 곳이다. 지역 주민 대부분도 이 지역의 ‘뉴타운’ 변신을 기대하고 있던 터였다.

당초 서울시가 내세운 뉴타운 건설 명분은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강북지역의 대대적 개발’이었다. 뉴타운 선정 심사 기준도 ‘개발 시급성과 여타 지역과의 형평성, 자치구 및 주민의지’ 등이 주요 지정요건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왔던 터였다. 이러한 정황으로 볼 때 서울시 전역을 통틀어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평가되는 시흥3동은 ‘딱 떨어지는’ 뉴타운 건설 대상지였다.

실제로 지역 땅값도 뉴타운 특수 기대에 힘입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주민 분노가 날린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사람은 열린우리당 이우재의원이다. 그의 지역구가 이 곳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시흥3동의 풍치지구 해제건과 뉴타운 지정은 이의원의 주요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의원은 지금 지역주민으로부터 ‘거짓말쟁이 정치인’ ‘무능한 정치인’으로 몰리며 몰매를 맞는 실정이다.

이의원은 “후보지 확정이 확실시되던 금천구가 뉴타운 건설에서 탈락된 것은 모종의 정치적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주민들 역시 이번 시흥3동 탈락이 이의원의 정치적 행보 때문에 빚어진 ‘횡액’이라는 의혹을 갖고 있다. 즉 한나라당 당적을 가진 이시장이 열린우리당으로 정치적 입장을 달리한 이의원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편법을 쓴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이의원 홈페이지에는 “서울시가 뉴타운 예정지에서 금천구를 탈락시킨 것은 이의원의 내년 총선재임을 100% 저지시키기 위한 계책”이라며 이의원의 분발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의원 측은 서울시에서 시흥3동이 ‘시계경관지구’에 묶여 있기 때문에 뉴타운 지정에서 제외됐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기는 하지만 언론에 나온 오보(시흥3동 뉴타운 지정을 거의 확실시했던 내용의 기사)에 대해 그동안 시가 한번도 반론제기를 한 적이 없었다는 점과 비슷한 처지인 구로구의 시계지역 대상 용역 일정 선례를 들어 시의 ‘고의성’을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시는 이의원이 ‘항의성 질의서’를 보낸 이후 당초 내년에 집행할 예정이었던 금천지역 시계지역 용역을 년내 발주하는 것으로 서둘러 변경했다.

현재로선 아무도 그 진상을 가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왜곡된 정당정치 후유증이 소시민의 일상까지 흔드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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