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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정치·행정부장 이영란
   
1.무능한 대한민국 국가 정보원, 사과도 할 줄 모르나?

며칠 전 국가 기관 전산망이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지자 국정원은 그 배후로 북한과 남한내 종북세력을 지목했다.

이 내용은 텔레비전 자막을 통해 긴급뉴스로 전해지는 등 장안을 술렁이게 하면서 사이버 ‘북풍’ 조짐이 일었다.

언론의 협조로 이번에는 북한이 오래전부터 운영해왔다는 해커 양성소, 110연구원의 존재가 대서특필되는 등 한층 탄력을 받기까지 했다.

보안업계 전문가들이 DDoS 공격의 진원지 추적이 어렵다며 북한 배후설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에도 국정원과 방통위 관련 기관기관들은 그 배후를 잡겠다며 북한 배후설을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사건과 연관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13일 아태침해사고대응협의체 소속 베트남 컴퓨터 보안업체가 '마스터 서버가 영국에 위치해 있다'는 분석결과를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DDoS 공격의 마스터 서버가 영국이 아닌 미국이라는 주장도 새롭게 제기됐다. 영국 IPTV 장비업체인 GDB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실제 마스터 서버는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협력업체가 보유하고 있고 전용망을 통해 GDB 시스템과 연결해 콘텐츠를 주고받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낸 것이다. 마스터서버의 IP는 영국 것이지만, 실제 위치는 미국에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국정원이 확실한 물증도 없이 희망사항만으로 북한을 음해(?)했던 것이다.

국가를 안정시키자는 것인지 뒤집어 놓자는 것인지 그 의도를 영 모르겠다.

허위사실 유포죄... 누구는 즉각 구속되던데 높은 자리는 역시 다른 가 보다.

그러나 잘못했으면 최소한 사과하는 게 인간의 기본 도리가 아닐까?

3. 참을 수 없는 國父의 가벼움.

최근 국제무대에 다녀오신 이명박 대통령은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는 선인들의 통찰력을 여지없이 입증하시는 기량을 발휘하셨다.

청와대는 지난 12일 스웨덴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과 만나 한국에 대한 에릭슨의 투자계획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릭슨은 향후 5년간 한국에 15억달러를 투자해 4세대 무선통신기술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최대 1000명의 인력을 고용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이같은 약속을 한 적이 없다”며 우리 정부 발표를 어이없어 하는 에리슨 측 반응을 실은 파이넨셜 보도로 ‘거짓말’은 곧 들통이 나고 말았다.

국제적 망신살은 이 한 건으로 끝난 게 아니다. 다음 날인 13일에 또 터졌다.

스톡홀름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나와 레인펠트 총리는 한·EU FTA 협상의 모든 잔여 쟁점에 대한 최종 합의안이 마련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힌 이대통령 발언의 진위여부를 놓고 빚어진 혼선 때문이다.

대통령 발언을 바탕으로 한국과 EU(유럽연합)의 FTA(자유무역협정)가 타결됐다는 식으로 작성된 기사를 본 스웨덴 총리가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스웨덴 총리와 공식 태도에 따르면 우리 정부의 발표와 달리,한-EU FTA는 '타결'된 것이 아니라 '진행' 중이었던 것이다.

대통령의 가벼움이 대한민국을 졸지에 세계적 웃음거리가 되도록 만든 셈이다.

결과는 대통령 및 청와대의 비정직성으로 야기된 업무상 재해(?)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추락한 대한민국 체면은 어디서 보상받아야 할지 난감하기 그지없다.

대통령을 찬양 고무하는 건 좋다.

그러나 그 방법론에 있어 왜 허위사실 유포나 허장성세 등의 수단이 동원돼야 하는지 한두번도 아니고 창피해서 못살겠다.

국가와 대통령 위신도 위신이지만 그런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너무 싫다.

천성관 후보자의 놀라운 전력도 문제지만 그의 내정을 철회하면서 ‘거짓말을 하다니 안되겠군’이라고 하신 대통령의 말씀 역시 저자거리 안주로 회자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대통령과 그 주변이 진실이 최고의 무기라는 지극히 평범한 이 말의 뜻을 한번이라도 새겨봐 주신다면 조금은 다른 정황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3. 우리말 뜻 교육이 시급한 국회의원 나으리들.

천성관 검찰총장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우리말 사용 기능에 심각한 혼란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주성영 의원은 "검사 생활 24년 동안 재산이 14억, 15억원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은 청렴하게 살아온 증거"라고 했고 장윤석 의원은 ’공직생활 25년에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한 것이라면 상당히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한 것‘이라고 했으며 홍일표 의원은 ’부동산 투기를 한 적이 없고, 재테크 소질도 없었고 청렴했다고 평가한다‘는 등 천후보자에 대한 아부성 발언으로 자신의 청문 기회를 남용했다.

또 손범규 의원은 천성관 후보자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65평형 아파트를 28억7000만 원에 구입, 호화 아파트 구입 논란이 인 것에 대해 ‘총장 후보자자 아들은 효자인 것 같다.

그렇게 크게 문제를 삼아야 할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마치 검찰총장 부동산 투기나 한 듯한 인상을 받고 있다’고 두둔하면서 천성관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와는 별개로 허태열 최고위원은 지역 국정보고대회 특강에서 ‘(우리가 싸울 대상인) 좌파는 빨갱이, 이명박 대통령을 흔드는 좌파세력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게 민주당’이라는 발언으로 인터넷 검색서열 10위권 안에 진입된 상태다.

이들 국회의원들이 잠깐 동안의 발언을 통해 사용한 ‘청렴’ ‘검소’ ‘투기’ ‘효자’ '빨갱이‘ 등의 용처를 살펴보자면 과연 그 뜻을 정확히 알고 사용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국제화 물결에 영어교육도 중요하지만 우선 내나라 말부터 오남용하지 않도록 바로잡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대상이 국회의원 나으리들이라는 데 미치면 새삼 아찔해진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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