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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정치행정부장 이영란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지난 2일 말했다.
법률을 대신할 효력을 갖지 못하는 세종시 국민투표설은 친박(친 박근혜)계에 대해 너무 반대만 하지 말라는 압박용이지 문제해결용은 아니라고.
그러면서 그는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경제나 외교 등에서 일을 잘하고 있는데 쓸데없는 논란을 갖고 심판을 받겠다고 할 필요가 없다고.
3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에 국민투표는 검토대상이 아니라고 화답했다.
그렇다면 릴레이로 연일 국민투표 하자고 법석(?)을 떨던 몇몇 국회의원들은 이런 상식을 몰라서 그랬을까?
세종시는 국민투표 밖에 방법이 없다고 일갈하던 전직 대통령의 체모는 또 어떻게 되는 건가?

“박근혜 전 대표가 지는 게임을 하고 있다. 세종시는 박 전 대표에게 독(毒)이 될 것이다.”
한 언론사가 ‘세종시 수정론 이후 여권 핵심부에서 심심찮게 흘러나오는 진단’이라며 쓴 기사의 머리글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2~26일 실시해 2일 발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 결과, 박 전 대표 지지율은 29.7%로 지난주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나온 모노리서치 대선주자 관련 조사는 너무나 다르다.
리얼미터에서 29.7%로 뚝 떨어진 박 전대표 지지율이 같은 시기의 모노리서치 조사에서는 35.4%로 오히려 전달대비 2.7%나 상승했다. 정몽준 대표의 지지율도 리얼미터에서는 16%의 높은 수치지만 모노리서치 조사에서는 5.8%로 겨우 한자릿 수에 머물러 있다.

석연치 않다. 각 언론마다 연일 박전대표의 지지율 관련해서 유독 리얼미터 여론조사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기사 메뉴를 바꿔가며 사골 뼈 우려내듯 연일 도배질 되는 현상도 이례적이다.
기사로만 보면 박전대표가 당장이라도 대선 후보 반열에서 밀려난 것처럼 보인다.
지난 1월 경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여론조사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하의 글로 정부와 여권의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을 폭로한 적이 있는데 겉도는 이 조사 결과와 무관하길 바란다.

앞서의 기사에서 언급한 여권 핵심부의 ‘진단’을 ‘전략’으로 바꾸고 한 친이계 의원이 자신의 인터뷰 서두에서 밝힌 속내를 곁들여 보면 최근의 여권 내부의 각종 ‘세종시 푸닥거리’ 배경을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는 박전대표에 대해 "한나라당 다수파 되어도 본선이 어려울 수 있다"며 "왜 그러는지 (박전대표가)의 이념적 포지션이 자꾸 오른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친이계 의원들도 비슷한 추임새로 발언한 흔적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모호하지만 여권 핵심부의 전략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보이지 않는 손길의 민첩함도 느껴진다.
고집스럽고 이기적이고 꼴통 이미지의 박근혜로 몰아가고자 하는 전략-언젠가 밝혀진 바 있던 청와대 전략 문건-이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음모가 느껴진다면 억측일까?

여론조사는 믿을게 못 된다는 데에는 이제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의 여러 선거를 통해 비과학적인 여론조사의 허구가 여러 번 입증된 바 있다.
그렇다면, 이제 공직후보 선출 시 여론조사 역할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배재해야 마땅하다.
민심을 반영하는데, 말 많고 탈 많은 여론조사여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국민경선인단의 비율을 높이면 되는 일을 굳이 여론조사를 고집하는 데에는 또 다른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대통령 선출 과정에서 본 엄청난 재미를 본 집단이 있다.
그 때의 향수가 여권 내부에서 새로운 음모로 피어나오는 징조가 아닌지 궁금하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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