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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어린양정치·행정부장 이영란
   

어느 날 배가 고픈 늑대가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을 만났다.
늑대는 단숨에 어린양의 목덜미를 물어뜯어 잡아먹고 싶었지만, 잡아먹을 수 있는 적당한 구실을 찾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이봐, 작년에 네가 나를 상스러운 말로 모욕했었지? 가만두지 않을거야"
늑대의 으름장에 어린양은 말했다. "저는 그때 태어나지도 않은 걸요"
늑대가 다시 트집을 잡았다 "네가 내 목장의 풀들을 먹었지?"
어린양은 답답했다. “전 아직 풀을 먹을 줄 몰라요”
늑대는 다시 말했다. "네가 내 샘물을 마셨잖아?"
어린 양은 "아니예요. 저는 아직 물을 마셔본 적이 없어요"라며 항변했다.
"아무리 그래봤자 소용없어. 어차피 나는 저녁식사를 포기하지 않을 거니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난다. 급기야 구실이 바닥난 늑대가 속내를 드러내고 끝내 어린양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늑대의 모습에서 이명박 정권의 폭력성을 본다면 지나친 상상일까?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의 법 적용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현상이 부쩍 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그야 말로 ‘배고픈 늑대’ 마음대로다.

그런 차원에서 검찰의 참여연대 수사를 지켜보는 마음은 불편하다.
NGO가 천안함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유엔에 보냈다고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하겠다고 검찰이 나섰다. 검찰의 모습에서 논두렁에 고개만 처박으면 제 몸이 감춰졌다고 생각하는 장끼의 어설픔이 감지된다.
대통령께서는 국민의 인권이 무시되는 상태에서는 선진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국제사회에서 인권후진국가로 낙인찍히게 될 위기에 처해 있으니 그 아이러니의 책임은 과연 누구 몫이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비록 그 방법이 정부의 눈에 못마땅하게 비칠 수 있을 진 몰라도 사실과 진실을 향한 의구심이라면 참여연대의 문제제기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정부기구의 정부에 대한 감시 통제활동은 헌법에 보장된 당연한 권리다. 정부와 지도자에 대한 의문 제기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기도 하다.
정권은 이들의 끝없는 도전과 질문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한 인내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해결책을 찾을 일이 아니다.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을 애국이나 국익의 문제로 접근하는 건 시대착오적이고 비민주적인 발상이다.
특히 이 대명천지에 툭하면 가스통과 오물병으로 폭력과 불법을 자행하시는 ‘제복의 노병’들도 문제다. 정부에 반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간첩이니 빨갱이니 이적행위로 즉결처분해 버리는 그들의 무절제한 단순무지가 불쾌하다. 무엇보다도 그런 불합리한 모습들이 대한민국 보수단체의 대표 격으로 굳어지는 현상에 대한 일단의 고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외쳐도 정부의 ‘잡아먹기 위한 구실 찾기’는 멈추지 않을 공산이 크다. PD수첩이 그랬던 것처럼 용산사태가 그랬던 것처럼 침묵하는 당분간 다수 국민의 아픔을 외면한 그들만의 ‘선전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럼에도 그 어떤 어둠도 진실을 묻을 수 없었던 이전의 경험들 때문에 진실을 찾기 위한 무모한(?) 행렬은 멈춰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양은 비록 늑대의 밥이 되어 세상에서 사라지지만 죄없는 양을 삼킨 늑대의 파렴치함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전설이 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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