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제자 허재·강동희 자랑스럽다”

관리자 / 기사승인 : 2011-04-14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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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섭 “심판들에 항의 말라” 당부
“너희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전주 KCC의 허재 감독,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이 꽤 있다. 말은 하지 않아도 승부욕을 말릴 수 없다.


그런데 또 다른 한 남자는 여유있게 웃고 있다. 흐뭇한 웃음도 넘쳐 흐른다, 천하의 허재, 강동희도 그에게는 어깨에 힘을 못준다. 그에게 허재. 강동희는 길가에 지나가는 예쁜 강아지만도 못하다.


현재 일본 여자프로농구 샹송화장품의 수장이자 중앙대 농구부의 대부 정봉섭(68)씨다. 정봉섭씨는 전 대학농구연맹 회장으로 농구계의 거목 중 한 명이다. 허 감독과 강 감독의 대학 시절, 그들의 중심을 잡아줬던 선생님이기도 하다.


한국 농구사에 획을 그을 만한 멋진 제자들이 한 판 승부를 벌이는 것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허재와 강동희다.


정봉섭씨는 “말할 수 없을 만큼 좋다. 매우 좋아서 둘의 챔피언결정전 대진이 결정된 날, 둘에게 전화해서 잘 하라고 했다.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 소원을 다 성취한 기분이다”며 “둘 다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말로 (둘에게)부탁이 있다면 마지막까지 왔으니까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고 심판들에게 항의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절대 없어야 한다. 처한 상황을 떠나서 서로 한 번씩 껴안을 수 있는 모범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더했다.


그래도 약세에 있는 제자에게 힘을 더했다.


정씨는 “미리 이야기하면 안 되는데 허재와 KCC가 많이 유리한 것 같다. 동희 쪽에 생각이 많이 간다. (동희가)잘 했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허재는 만날 화만 내다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동희는 경험도 적고 항상 신경이 많이 쓰이는 아이”라고 더했다. 이들 모두 소중한 제자들임을 따로 강조할 필요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 번 “죽어도 여한이 없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고 농구장에서도 바랄 것이 없다. 나는 정말 깨끗이 눈을 감아도 여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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