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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으로 얼굴 바꾸는 게 쇄신이냐”원희목 의원, “정두언 의원 가이드라인 제시는 오만”
[시민일보] 상황에 따라 눈치를 보고 입장을 달리하기 일쑤인 정치판에서 '우직함'은 좋은 DNA가 될 수 있을까?

초선의원으로서 정치적 사안마다 ‘아닌 건 아닌’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하는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을 지켜보면서 품게 된 궁금증이다.

원희목 의원은 1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를 하면서 제일 중요시해야 할 덕목은 ‘정치적 신뢰’라고 딱 잘라 말했다.

원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치를 시작했으니 죽으나 사나 ‘친이계’지만 그렇다고 대통령 뜻을 맹종하거나 박근혜 전 대표를 무조건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이계 사정을 의식 한 듯 “뜻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죽을 때까지 구덩이에서 끌어올리는 노력을 할 수 있지만 좀 더 쉬운 둥지를 찾아 옮겨갈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따르겠다는 뜻은 아니다. 내부에서 부딪히고 깨지더라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그렇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어쩌면 보건복지위에서 상임위 활동을 통해 만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스스로를 ‘친이’라고  자수(?)하는 면모를 보인 것도 이런 그의 강직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그는 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쇄신’ 문제와 관련, “쇄신이라는 말이 성찬을 이루는데  사람을 바꾸는 게 쇄신인지, 젊은 사람으로 얼굴을 바꾸는 게 쇄신인지 쇄신의  개념 자체도 정리가 안 된 것 같다”며 “근본적인 것은 개인과 그룹의 쇄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정두언 의원이 최근 전직 지도부의 일원으로  6.2 지방선거와 4.27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정두언 의원의 불출마 선언 자체는 높이 평가한다. 다들(전 지도부들) 그렇게 생각하고 자제하면  좋은 선례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그만둬라'는 식의 가이드라인 제시는 모순이고 오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얼마 전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보수의 기본 가치가 헷갈리냐’고 직격탄을 날렸던 원 의원은 “처음에 우려했던 것보다는 (원내대표의 정책 방향이) 전체적으로 정리가 되고 있는 느낌이어서 요즘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보수의 개념이 많이 달라졌다. 보수와 진보의 가치에서 서로 중첩되는 게 많아졌다. 복지문제만 해도 보편적, 선택적이냐 하면서 겹치는 부분이 분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의 뿌리는 기본적으로 자유를 근간으로 한 경쟁, 기본적인 자본주의 시장논리에 의한 가치를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학등록금 문제, 감세 등 당연히 해야 하는데 방식을 어떻게 할 거냐 하는 부분에서 그렇게 마구잡이로 하는 건 아니다”라며 “시장경제, 자유와 건전한 경쟁 속에서 전체적인 시너지를 일으키는 게 사실 보수진영의 기본적 가치인데, 너무 분배, 형평, 평등 쪽에만 기본가치를 두는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본주의라는 게 수정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기본은 가져가면서 보완하는  거지, 무상복지 시리즈처럼 치고 나가는 방식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10개월을 비서실장으로 안상수 전 대표와 인연을 함께 했던 그는 안 전 대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상수 전 대표의 경우, 차기 대권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걸 미리부터 얘기하고 당 대표가 된 만큼 누구보다 잘하려는 의욕으로 열심히 했지만 이런 저런 사건이 터지는 등 상황이 따라 주지 않았다는 것.

그는 안 전 대표의 ‘카리스마 부족’이라는 평가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원 의원은 “안상수 전 대표는 인적으로 카리스마가 없는 사람이 아니다. 제도적인 측면이나 현재의 한나라당 지도부 같은 체계라면 누가 대표였어도 쉽게 갈 수 없었을 것이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주도하는 강성 분위기에서 어떻게 할 재간이 없을 것이다. 그런 제도적인 맹점 때문에 집단 체제로 가더라도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자고 했다.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사람들이 한 자리에 있으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난 지도부를 통해 절감할 수 있었다”며 “우선은 대장이 많다는 게 문제였다.
 
당대표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모여 앉아 저마다의 의견표출에 치중하는 틈바구니에서 주도권을 잡고 일하기 힘든 기류였던 만큼 안 대표의 카리스마가 아닌 제도적인 문제점에서 출발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또 안상수 전 대표를 ‘청와대 중간 고리’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여당 대표로서 청와대나 정부와 같이 가야 하는 한계는 누구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청와대 뜻만 따르지는 않았다. 밖에서 그렇게 몰아간 측면이 있다”며 “실질적으로 하지 못할 얘기들도 많다”고 일축했다.

그는 자신이 ‘구주류’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하다 보니 친이계라고 해서 구주류라고 하는데, 이러다보니까 반개혁적, 반 변화적 이런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그러나 처음부터 지금까지 나는 개혁적이다. 약사 시절 의약분업을 주도 할 때도 일반 대중 약사들이 80% 정도 반대했는데, 반드시 해야 할 과제라는 판단으로 설득하고, 함께 하려는 노력을 통해 의약분업 해결에 일조했던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지난 30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된 전당대회 룰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당권 대권 분리 문제는 대선과 직접적인 연관성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지만 결론이 난 만큼 순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선출 문제는 좀 아쉽다. 당 대표 비서실장을 하면서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선출하는 게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대표와 차점자 간의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의사 결정 부분에서 대표에게 힘이 실리지 않는 어려움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집단 지도체제의 강점이 있을 수 있지만 항상 논란이 극대화 되는 쪽으로 가면서 당내 의사결정이 표류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당내 친이 최대 조직 ‘함께 내일로’에 대해 "계파의 명맥을 잇는 개념보다는 이름을 바꾸고 순수한 정책 단체로 거듭나는 방향을 모색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안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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