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은 천심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4-02-03 19: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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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정치행정부장 {ILINK:1} 연일 이어지는 정치권 행태를 보니 이번 청문회 역시 열려봤자 정치공세의 장으로 전락될 게 뻔하다.

결국은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정치권의 뻔뻔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

청문회 일정이 3일간이라는데 이 기간 동안 정치권에서 벌이는 말도 안되는 짓거리가 또 얼마나 많은 국민들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할 지 근심스럽기 짝이 없다.

썩은 정치 때문에 그렇게 무수한 질타를 받았으면서도 저들이 변함없이 당당할 수 있는 게 이상하다.

마치 약에 취한 마약 환자처럼 그렇게 무소불위의 권력에 취해 그들의 판단력이 마비된 것 같다.

청문회 성사 과정만 해도 그렇다. 그들이 바쁜 총선 일정 속에서 굳이 청문회 일정을 강행시킨 의도는 결코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불법 대선자금에서 옳다고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지난번 야당 대표가 단식투쟁까지 하면서 대통령 측근비리 관련 특검 주장을 관철 시켰을 때도 국회 일정이 볼모로 잡혀 있었고 덕분에 수북히 쌓여 있던 민생현안들은 의원 손길 한 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채 사장되고 말았다.

툭하면 수적 우위를 내세우면서 권리를 찾는 그들은 정작 본연의 업무앞에서는 차일 피일 미루다가 급기야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곤 한다.

기득권을 유지하는데 급급해 국민들의 급한 심정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국정을 농단하는 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런데 왜 툭하면 야당 탄압을 들먹이는지 모르겠다. 설마 최고 엘리트 집단인 국회의원들이 탄압의 기본적 의미를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 텐데 맞지도 않은 상황에 맞지 않은 용어를 쓰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단골메뉴로 말이다.

우리가 볼 때 현재 우리나라 야당은 껍질만 야당이지 검찰도 휘두르고 대통령도 휘두르면서 흡사 조폭처럼 위세를 부리고 있다.

국민 눈치조차 게의치 않는 그들의 탄압 운운은 어불성설이다.

최소한 조금이라도 국민을 어렵게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면 어떻게 정치판을 이처럼 멋대로 휘두를 수 있겠는가.

이번 청문회에서는 90여명이 넘는 대규모의 증인이 채택됐다.

그 중에는 현재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 인사도 상당수 있고 대통령 측근도 상당수다. 그러면서도 ‘차떼기’ 수수로 온 국민을 경악케 한 한나라당 관련 인사는 단 한명도 증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요구하고 있는 소수 여당의 목소리를 힘으로 뭉개버리는 전횡을 저질렀다.

곧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다.

민심이 ‘정치모리배’들의 농간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치부적격자들을 정치일선으로부터 퇴출시키기 위한 유권자들의 음모(?)를 예사로이 넘기지 말라.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 그거 괜한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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