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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어려운 이웃의 좋은 친구 되는 것"제타룡 서울적십자 회장 인터뷰

[시민일보] “친구는 남의 고민과 슬픔 등 어려움을 내 등에 지고 간다는 의미인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좋은 친구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봉사입니다. 차비 한 푼없이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비로소 우리 사회가 희망으로 밝하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서울적십자사는 제29대 서울 적십자사 수장으로 제타룡 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추대했을 때 제 원장을 아는 사람들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무릎을 쳤다.


제원장 만큼 남을 위한 삶으로 평생을 천작해 온 사람도 드물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제타룡 원장의 봉사는 서울적십자사와의 인연 훨씬 전부터 그의 삶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밀착된 주요 명제였다. 그렇게 쌓인 선행의 흔적들이 남모르게 진행하겠다는 본인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숱한 에피소드가 되어 회자되고 있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를 알게 되는 사람들마다 그의 삶에 진심어린 존경을 보내고 닮고 싶은 롤모델 1순위로 꼽게 되는 것도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천직처럼 봉사단체를 맡게 된 제타룡 회장은 물론 특유의 섬세한 안목과 성실로 마당발 인맥을 무기삼아 서울 적십자사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장에서 보면 밥 한 끼 정도의 작은 손길이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서울 적십자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12000명 규모의 무료자원봉사 팀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셈이고 이들의  연간 노동력을 돈으로 환산하면 100억 규모의 자원이다”


제타룡 회장이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봉사관’은 단순 명료했다.


평생에 걸쳐 남을 위한 삶을 실천해 온 노장의 결론이니만큼 공명의 무게감은 적지 않다는 생각이다.


제 회장에 따르면 서울 적십자사에는 1인당 20000시간을 넘긴 자원봉사자가 25명 정도 되는데 남의 고통을 덜어준 다는 측면에서 예수나 석가에  견준다는 의미로 ‘작은 성인’이라는 호칭을 붙여 그들의 봉사정신을 기리고 있다. 


제 회장은 ‘무료봉사’와 ‘민간자본’의 필요성에 대해 “세금의 규모로 인해 국가에서 감당하는 복지는 한계가 있다. 민간 복지자원 늘려서 빚 없이 건강한 복지 국가 틀을 구성해야 한다. 복지국가 건설에 민간자본이 기여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관련 제회장은 “복지체계가 잘 발달된 서구 유럽의 경우 상류사회나 귀족, 사회 지도층은 사회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는 것을 명예로 아는 전통이 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도 로마가 2000년 역사를 어떻게 유지했는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당시 로마인들은 전쟁이 발발하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후계자 한명만 남기고 가문 전체가 참전하는 것을 진정한 명예로 알았다. 영국은 2차 세계대전 때 귀족 1150명의 전사 기록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근간이 됐고 이것이 미국에서는 기업들의 도네이션 문화로 정착했다. 철강왕 카네기의 전 재산 5억달러 사회환원을 시발점으로 포드가의 5억 달러, 록펠러가의 3억 5000만 달러 등의 환원이 뒤를 이었다. 이런 전통이 미국사회의 도네이션 일반화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미국의 현재 연간 기부금이 2500억달러, 자원봉사자는 8400만 명에 달한다. 이 모든 것이 민간복지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제 회장은 적십자사 사업에 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현재 개인에 비해 기업의 참여도가 저조한 편”이라며 “기업체가 적십자회비 납부에 적극 참여해 줬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적십자 회장을 지방자치단체장이 겸직하고 있어서 적십자 회비 모금에 공무원 인력이 투입되고 있고, 중국은 적십자 활동비를 정부가 전액지원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시민 자율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 수준은 높지만, 실적의 향상을 위해 기업이 참여해주면 좋겠다. 이것이 또 현재 기업이 사회공헌을 하고자 하는 추세와 나눔문화 발달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가 하는 일은 긴급구호와 사회구호 등 매우 다양하다.


실제 천재지변이나 기후이변,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적집사의 활동은 이재민에게 절대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여름 서울을 강타한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우면산 일대가 재해를 입었을 당시에도 8일 내내 집중 구호활동을 폈던 서울적십자사 회원들의 활약이 요긴한 역할을 했다. 


회원들이 이재민의 세끼 식사를 비롯해서 일체의 시중을 감당했던 것이다. 강남구 재건 마을 화재 때에도 70세대 판자촌 이재민을 대상으로 3일간 긴급구호 활동 펼친 바 있다.


서울 적십자사 회원들의 자원봉사는 이재의 슬픔에 빠져있는 주민들에게 큰 힘과 위안이 됐고 실제로 이들의 지원 에 대해 마을 주민들이 감사 플랜카드를 달아 감사함을 표했다. 


어려운 취약계층의 사회구호 활동 현장에도 항상 적십자가 있다.


제 회장은 “순수 자원봉사자 1만 2000명이 서울적십자사 소속으로 돼 있는데 그분들이 평소에는 2개 구청에 하나 정도의 12개 봉사단을 구성해 음식을 만들어 독거노인과 장기질병 노인 등 거동 불편한 노인 1200여명을 관리하고 있다. 식사 외에도 제빵 기계를 이용해 직접 빵을 만들어 보내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추석과 설날 등 명절 때에는 이들 봉사단이 각각 1만 세대에서 2만 세대에 대해 1인당 45000원 정도의 쌀과 반찬 등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벌인다.


제 회장은 “겨울철에는 서울지역 기업체를 대상으로 다수의 협력업체와 후원기업을 선정해 불우이웃들에게 ‘연탄보내기’ 사업을 하고, 특히 올해에는 재료비로만 10억원어치 상당의 김장재료를 구입해서 협력업체 직원과 자원봉사자들 힘으로 김장담그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며 “국민은행의 경우 2억5000만원과 직원들의 후원이 있었고, 용산구청도 약 2억5000만원 정도의 후원금을 쾌척해 주셨다. 공항공사나 서울 메트로 등 도움의 손길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제회장은 내년에는 서울 적십사자사의 활동 반경을 더욱 넓히겠다며 계획을 밝혔다.


우선 서울 대한적십자사가 독거노인 사후에 지원하는 장의차 규모를 올해의 2000여회 보다 더 늘릴 예정이다.

 
특히 긴급구호 현장을 총체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종합센터 건립도 서울 적십자사가 세우고 있는 내년 계획의 메인 이슈다. 앞으로 기후 온난화로 인한 천재지변이 더 심해질 것에 대비한 이 사업은 한국 예탁 결재원의 기부로 진행이 가능하게 됐다.   


이와 관련 제회장은 “현재 적십자소유의 신월동에 1000평 정도의 부지와 500평 정도의 노후건물 있는데 이를 리모델링하려면 필요한 30억원을 한국예탁결재원(사장 김경동)에서 쾌척해줘서 내년에 착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대상으로 백내장 수술을 위한 비용 지원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 적십자사가 현재 확보해 놓은 재원은 5000만 원 정도로 무료수술을 지원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상태인데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1억원 지원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제 회장은 “내년부터 수술 지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1인당 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성과가 좋으면 시민들 개개인을 대상으로도 협조를 구하는 식으로 지원 방안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적십자사 활동은 국내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일찍이 세계 트랜드 연구에 몰두해 온 제 원장의 미래 전망 안목은 주위에서 크게 인정받는 부분이다.

그런 만큼 제원장이 서울적십자사 활동 영역을 세계로 돌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서울 적십자사가 꼽고 있는 해외 구호 활동 계획의 대표적 사업은 네팔에 물과 위생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일이다.


제 원장은 “이를 위해 재원 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는데 네팔 돕기 걷기대회의 경우 3200명의 호응이 있었다. 걔중 중랑구 묵동 초등학교 학생들은 동전을 모아서 690만원을 쾌척하고 연말까지 1000만원을 맞추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현재 9000만원의 네팔 지원기금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중소기업은행에서 2000만원, 한국 예탁결재원에서 1000만원, 서울 적십자사 여성봉사 특별자문위원단에서 1000만원 등, 각 기관과 개인의 열성적인 성원에 힘입어 현재 잔고 9000만원이 모금된 상태다.


제 회장은 또 “헌혈자를 위해 개인당 4000원에 상당하는 금액이 나가는데 5000명 정도가 이를 네팔 돕는데 사용하겠다고 해서 이 역시 네팔의 열악한 환경개선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1억 4000만원 정도가 모이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네팔 지원을 위한 실사팀을 파견할 계획이다. 사무처장 외 2명의 직원과 봉사자들을 주축으로 실사팀이 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네팔의 식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정수기를 개발하고 있다.


제 회장은 “연세대 노수홍 교수 팀에서 20리터의 물을 정수할 수 있는 기기를 3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개발 중에 있다”며 “정수기 개발이 완료되면 이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 회장은 “우리나라는 잘 사는 나라이지만 현재 지구상에는 하루 1달러로 생활하는 인구가 10억 명에 달하고  2달러로 생활하면서 초등교육을 못 받고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인구가 20억 명에 달한다. 전 세계가 이런 지역을 구조하는 추세에 있다. 아프리카에 매년 120억 달러의 지원금이 전달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며 “세계적인 나눔의 흐름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도 멘토국으로서 일익을 감당하겠다는 책무 의식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서 제 회장은 “적십자 회비 용도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적십자 회비가 북한 지원에 유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니 올바르게 인식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전용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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