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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전 의원, “정치는 권력이고 권력은 시대정신”“야권 미래 확신 못주면 박근혜가 이긴다”
   

[시민일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 고민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김민석 전의원은 27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꿈꾸던 유엔 사무총장은 당장 아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공적인 영역을 통해 봉사할 수 있는 길을 모색 중”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여유가 넘치는 표정이었다.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살 것인가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얼핏 구도자의 모습이 읽혀지기도 했다.


최근 옮겼다는 문래동 그의 사무실은 최대한 ‘인공’을 배제한 소박함으로 사람 마음을 당기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무엇보다 열어놓은 창문을 타고 넘어온 자연바람은 호박, 오이 넝쿨로 어우러진 옥상텃밭과 함께  목가적이어서 인상적이었다.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그의 말이 결코 허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하던 사람이 정치를 벗어나게 되면 노심초사 정치복귀만 생각하게 된다는 그간의 속설이 무색할 만큼 여유와 자유가 넘치는 삶을 향유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김 전의원의 정치적 안목과 감각은 여전히 뛰어났다.  


올 초부터 대학 강단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는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을 듯 싶었다. 


그는 “수업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정치는 권력이고, 권력은 시대정신이며, 시대정신의 핵심은 국가적 어젠더 설정”이라며 “조직도 중요하고 자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젠더”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젠더는)결국 무엇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인지를 정하는 일인데 그것이 명료해야 승리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하는 정치가 제일 바람직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야권의 전략가로 손꼽히던 김 전 의원은 이번 대통령 선거가 지역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지역구도가 여전히 남아 있긴 하지만 그것이 결정적 변수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부산에서 패배한 상황을 예로 들며  “그걸 갖고 지역주의가 어쨌다 하는 건 변명일 뿐이다. 지방선거 때는 당선자가 많았다. 그 때부터 국민들은 이미 지역주의를 넘어서고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지방선거 당시에는 강원도, 충청도, 부산, 경남 각지에서  승리했는데, 왜 이번엔 패배했는가, 그건 민주당이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안타깝다고 해서 꼭 친노를 찍지는 않겠다는 국민 의지가 이번 총선에서 다 드러난 셈”이라며 “유권자들은 여든 야든 ‘정권을 잘 운영해 나갈 것으로 생각되는 쪽을 자유롭게 선택해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밖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 “지금이라도 어떻게 하겠다는 걸 내놓으면 지지율이 복원될 수 있다. 앞으로 그걸 보여주지 못하면 힘이 빠지지 않겠느냐”며 “결국 안철수 본인한테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선거로 촉발된 내부갈등과 야권연대 현실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총선 전, 작년 연말부터 쓰기 시작한 책(그는 최근 ‘3승’이라는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에 야권연대를 안 하면 선거가 쉽지 않을 것인데 한미 FTA, 해군기지, 한미동맹과 관련해 통합진보당하고 어떻게 정리가 될 것이냐가 관건이지만 정리가 잘 안 될 것이라고 예측 했었다”며 “그런 문제가 정리가 안 되면 어려울 거고, 민주당이 통진당한테 일방적으로 끌려 다닌다는 느낌을 줘도 안 좋다”며 야권연대가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통합진보당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통진당은 잘 정리돼야 한다. 원래는 이념논쟁이 아닌 선거부정 시비에서 시작됐으니 그것만 잘 정리했어도 되는 건데 지금은 포괄적 문제로 확산되고 말았다”며 “이석기 씨 등을 보면 대중 정치 관점에서 보면 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언어 사용부터 대중으로부터 유리돼 있으니 대중노선이라고 볼 수 없다. 다 떠나서 기자를 일꾼이라고 하는 그를 국민 중 몇 명이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언어는 가장 기본적인 소통이고 배려인데 그렇게 일방적인 용어를 쓰면서 대중정치를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김 전 의원은 “그런 관점에서 대중적으로 검증받지 않은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통진당이)국민의 눈에 맞는 연대를 해야 하는데 지금 정리가 잘 안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도 “일단 통진당 사태가 어떻게 정리가 돼야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여권의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대세는 대세인데 1%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박정희 딸이니까, 여자니까 등등 그런 문제들은 변수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인물이냐 인데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적 내공은 물론 개인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역량을 갖췄는데도 불구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느낌 때문에 안철수 교수와의 양자대결에서 쉽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선거는 항상 미래와 과거의 싸움인데 야권에서 미래를 대변할 인물이 없으면 박이 이기게 돼 있다”며 “야권에서 자신이 그리는 국정운영방식이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보다 더 나은 미래라는 확신을 줄 수 있는 후보가 있어야 대선에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의도 사무실을 문래동으로 옮겼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김민석이 아무리 정치를 안 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정치인 김민석으로만 판단하시더라. 하여간 여의도를 벗어나고 싶어하던 차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문래동 예술촌을 알게 돼 마음을 정하고 옮겼는데 대만족이다. 사람냄새도 나고, 소박하고, 오래된 건물이지만  일하는 스텝들도 집보다 더 편하다고 만족해하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다들 좋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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