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민주당대표 비서실장 특별 인터뷰

이영란 기자 / 기사승인 : 2013-05-07 15:39: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국민이 바라는 정치'로 당 정체성 바꿀 기회 온 것
"이념적 잣대 가르기 보다 서민 보듬는 생활정치 주력
당내 패배주의·불신 문제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것"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노웅래 의원은 7일 “민주당의 정체성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날 <시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조차 인정받지 못하게 된 절체절명 위기의 순간에 김한길 대표를 선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 앞에는 거대 여당인 새누리당만 있는 게 아니고, '안철수 현상'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도전 세력도 있다”며 “이런 위기상황에서 당의 주류 세력이 교체된 것은 상당히 유의미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선과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당의 정체성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실장은 또 “민주당이 이번에도 변화하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의지와 진정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아래로 가야 한다’는 김한길 대표 언급처럼 ‘국민이 바라는 생활중심의 정치’ 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민주당이 지향해야 할 정체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자꾸 중도냐, 진보냐 하는 이념적인 잣대로 가르기 보다 중도세력까지 포함한 중산층 서민을 보듬는 정책을 개발하는 등 생활정치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 실장은 생활중심 정책의 일례로 경제민주화법을 꼽았다.
최근 그가 경제민주화법과 관련해 발의한 하도급법이 국회에서 통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 실장은 "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에게 부당하게 계약하고, 착취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것에 대해
징벌적 손해, 즉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한 것인데 중소기업도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기업구조 만들자는 게 하도급법의 근본취지"라면서 "이런 게 바로 우리당이 추구해야 할 생할밀착형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이마트의 부당노동행위나 근로자 사찰과 탄압행위 그리고 위생검사 시의 부정행위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서 1만 2000명이 정규직이 될 수 있도록 했다"며 “국민들이 불편하고 억울한 것을 고쳐주는 그런 정책이나 입법 방향으로 나가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 실장은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넓은 의미로는 국민이 주인인데 그동안 당은 몇몇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당내에서 관료주의 행태를 보이는 등 주객이 전도가 되는 상황이었다”며 “이제는 그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내의 가장 큰 문제가 패배주의와 불신”이라며 “이를 극복하는 게 선결과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노 실장은 민주당이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내부 싸움에만 함몰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내에서 계파싸움을 벌이고, 패권을 거머쥐는 일에 집착하다보니까 당 밖 사정을 살피지 못하고, 그러다 국민을 대변하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었다”며 “이제는 당 밖으로 눈을 돌리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대변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는 “현실적으로 우리가 국민 100%를 대변할 수는 없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51% 국민을 대변하면 잘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우리는 48%의 지지를 받았다. 우리 민주당 지지세력이 48%라는 거다. 그 48%의 지지를 지켜가면서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우리당은 그 48%도 지키기 어려울 정도로 민의를 대변하지 못했었다. 더구나 48%마저도 모두가 민주당지지 세력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거기에는 신당의 중심에 서 있는 안철수 의원 지지세력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선 당시 차선이나 차악으로 우리 후보를 지지한 분들도 상당수에 달할 것이다. 결국 48%는 반여당 세력”이라며 “그들을 확실하게 민주당 지지세력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당이 그분들의 마음을 읽고 대변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노 실장은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이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탈당한 것에 대해 “당이 안고 있는 문제가 표출된 것”이라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이 부족하다고 해서 버리고 가면, 누가 48% 지지자를 지키고 대변할 것인가. 부족하더라도 거기서 희망을 찾고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문 권한대행의 모습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노 실장은 “우리의 과제는 야권을 아우르는데 민주당이 중심이 되고, 궁극적으로 신당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야당에 대한국민 불신과 혐오가 큰 틈새를 노리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려고 하는 세력이 있다"며 "우리가 달라지지 않으면 새로운 야당 출현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이어 그는 “이대로 간다면 야권분열이 명약관화하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새지도부는 진입장벽이 높아서 민주당에 들어올 수 없다는 사람들을 추스리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만일 당내에 패권적 계파주의가 일부라도 남아있다면 그걸 떨쳐야 한다”며 “대여관계도 중요하지만 일단 우리 야권이 하나가 되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도부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어 노 실장은 “국민들이 새로운 당으로 간다고 느낄 수 있도록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4 전대에서 구성된 당 지도부에 대해 “주류들이 퇴장을 하고, 호남 지역 후보들이 배제된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며 “특히 최고위원 경선에서 신경민 의원이 1등을 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 실장은 “조직이 없는 초선 후보가 3선 이상 정치경력을 쌓은 분보다 더 표를 많이 얻었다"며 "이는 신 최고위원이 정치 입문 이전의 언론분야 활동상황에 대해 평가를 하고, 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정치권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노 실장은 “안철수 의원이 검증된 정치적 역량이 있는 게 아닌데도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같은 연장선상에서 신경민 최고위원의 1등을 해석해야 한다"며 "(신의원의)정치역량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지만, 국민들이 기대를 갖고 평가하고 있는 건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신당과의 관계에 대해 “동지이면서 경쟁관계”라며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새로운 세력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우리 스스로를 정비하고, 새롭게 해 야당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할 때 신당창당의 빌
미를 안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 실장은 “대선 때 안철수만 쳐다보다가 결국 패배했던 것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스스로 변화한 다음에 안철수 쪽과 연대를 하든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지 처음부터 거기만 쳐다보는
건 잘못”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 실장은 사실상의 ‘미니총선’이라고 불리는 10월 재보궐선거에 대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은 60년 전통의 저력있는 야당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노하우를 활용해 분발하면 예상했던 기대이상의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서울시당위원장을 역임한 노 실장은 서울을 기대 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비록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호남을 빼고유일하게 서울에서만 3% 이겼고 이는 민주당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라고 생각한다"며 "그 불씨를 위해 뛰어준 서울시당 당원동지와 지지자 여러분께 늘 감사한 마음이다.
그 분들 덕분에 민주당이 다시 한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노웅래 비서실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당 밖으로 눈을 돌리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대변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