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에 국내 첫 '한국 근대문학관'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9-26 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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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준비 끝에 27일 개관

'모두에게 열린 문학관' 목표


첫 기획전은 기형도 시인展


[시민일보]인천시 중구 해안동에 위치한 일제강점기 시절 창고 4곳이 한국근대문학관으로 탈바꿈해 27일 개관한다.


2007년부터 관련 자료를 수집하며 건립 작업에 착수, 6년여간 준비한 결실이다. 개관을 시작으로 문인과 인문학연구자 레지던스 공간을 조성해 국내외 문학 관련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통해 국내 최고 문학관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즐기는 모두에게 열린 문학관'을 목표로 한다. 개별 작가들의 문학관이 가진 한계를 극복해 근대문학의 흐름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근대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상설전이 이를 돕는다.


한국근대문학관은 근대 계몽기에서 분단에 이르는 동안의 한국근대문학과 인천문학의 역사적 흐름을 전시한다. 최초의 신소설 작품인 이인직의 <혈의 누>(1908년), 최초의 창작 장편소설인 이광수의 <무정>(1925·1938년 발행본), 최초의 문예동인지인 <창조>(1919년), 작가 염상섭의 <만세전> 초판본(1924년) 등을 원본으로 만날 수 있다.


키오스크를 통해 노래로 불린 소월의 시를 직접 듣는가 하면 현덕의 소설 <남생이>를 영상화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근대대중문학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근대문학 주요 작가들의 정보와 작품을 관람객의 스마트폰에 담을 수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기술(NFC)을 활용한 전시도 마련된다.


개관에 맞춰 첫번째 기획전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을 함께 연다. 기형도는 인천 연평도 출신의 시인으로 대중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시인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힌다.


전시제목은 '안개' '빈집' '질투는 나의 힘' 등이 실린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에서 따왔다. 문학평론가 조강석이 프로젝트 매니저로 참가하고 이종구, 리금홍, 차지량, 오재우씨 등 미술가들이 기형도와 그의 시를 이야기한다.


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 관장은 "개항도시 인천에서 근대문학을 다룬다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체험형 전시를 통해 문학이 갖고 있는 사회적 역할을 확산시키고 문학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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