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신문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4-06-22 19: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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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 란 정치행정부장 {ILINK:1} 우리나라 독자와 시청자 가운데 언론을 신뢰하는 사람은 5명 중 1명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국언론재단이 리서치플러스와 함께 지난 4월28일부터 5월2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언론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대체로 신뢰한다’(19.3%)와 ‘매우 신뢰한다’(0.2%)를 합쳐 19.5%로 나타난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30.6%)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1.6%)를 합쳐 32.2%에 이르렀다고 하니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언론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낮은 점수를 매겼다고 한다. 실제로 언론이 공정하다는 응답은 12.0%로 2년 전(20.6%)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더구나 신문에 대한 신뢰도는 16.1%에 불과하다고 하니 신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는 지상파 TV의 신뢰도 62.2%와 비교할 때에 엄청난 차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인터넷 매체의 신뢰도 16.3%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2002년 조사에서는 신문이 24.3%로 인터넷(10.8%)매체를 두 배 이상으로 앞질렀으나 2년 만에 이처럼 보기 좋게(?) 역전당하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신문의 신뢰도 추락’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짚어볼 때도 됐다.

응답자들은 ‘정치적으로 편파적이다’(2.78), ‘국민의 이익보다 자기 회사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2.72), ‘돈과 힘 있는 사람 입장을 대변한다’ ‘대책은 제시하지 않고 비판만 한다’(이상 2.68)는 등의 요인을 꼽고 있다.

이는 신문인들의 대오각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눈여겨 볼 대목이다.

행여 우리도 정치적으로 특정 정파에 너무 치우쳐 있지나 않은 것인지, 서민들의 요구를 애써 외면하면서 권력에 스스로 굴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나 않은지 깊이 반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지역언론인으로서 지방자치 권력에 귀속하는 모습은 스스로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필자가 정치행정부의 데스크로서 소속 기자들의 당당함을 주문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물론 대책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비판만 나열하는 기사작성도 지양해야만 한다.

데스크로서 기자들에게 전문성을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노력이 따르지 않는다면 신문의 신뢰도가 추락하는 것만큼 신문인들의 위상도 추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나마 위안이라고 한다면 라디오 매체나 지역 주간지나 잡지보다는 그래도 독자들이 우리 지역일간지를 조금은 더 신뢰해 주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분발하지 않는다면 언제 이런 위치마저 빼앗길지 알 수 없다.

지금은 언론인, 특히 신문인 가운데서도 지역일간지 종사자들의 분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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