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2-05-08 19: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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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청 토목과 김태호씨 4년 동안 꾸준히, 더군다나 혼자서 사회봉사활동을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용산구 토목과 김태호씨(金太鎬·39·사진) 또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힘들고 관두고 싶은 일도 있었지만 나 때문에 행복해질 사람들을 생각하면 힘이 생긴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1999년부터 폐휴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관내 불우이웃을 돕고 있어 구청 동료들로부터 소문이 자자하다.

매주 2차례씩 용산구청 각 부서를 돌아다니며 버려진 신문과 종이를 모아 재활용센터에 팔고 받은 돈을 관내 ‘사랑의 집’에 전달하고 있는 것.

김씨는 “소문나는 게 싫어 혼자 일을 했는데 어느새 동료 직원들에게 알려졌고 내가 찾아가면 그동안 모은 폐휴지를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선행이 알려진 것은 신문을 제일 많이 보는 문화체육과 공보팀에 의해서였다. 차광성 공보계장은 “김씨가 매주 두차례 우리 부서를 방문해 신문을 수거해 가서 전후 사정을 물어봤더니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면서 “그 후부터는 김씨가 오기 전에 알아서 신문을 모아 준다”고 덧붙였다.

그가 ‘사랑의 집’ 식구들을 돕게 된 계기는 지난 1999년 우연히 폐휴지를 팔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돈을 받게 된 후부터다.

“집에서 강아지 배설물을 처리할 때 쓰던 신문지를 버리기 위해 동네 재활용센터를 찾았는데 꼬깃꼬깃한 돈 5000원을 줘 놀랐다”면서 “이렇게 받은 돈이 내 주머니 돈과 또 다른 느낌이 들어 어디에 쓸까 생각하다 구청 사회복지과에 연락했더니 구청과 민간단체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랑의 집’을 소개시켜 줘 돕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랑의 집’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집에서 버림받은 노인, 무연고자 등 10여명이 모여 살고 있다. 비인가 시설이라 도움의 손길을 미처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김씨의 성금은 가뭄 속 단비였을 터.

김씨는 “내가 하는 이 일을 힘들거나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오랫동안 못했을 것”이라면서 “동네 앞마당에서 운동을 즐기듯 일상생활에서 밥먹고 잠자는 일처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황선아기자 suna1126@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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