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특별기고] 꼴찌 없는 양천구, 넘어져도 괜찮아

김수영 / 기사승인 : 2014-10-27 1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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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영 양천구청장
“꼴찌없는 운동회”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뒤에 쳐진 친구에게 모두 달려가 함께 손을 잡고 일렬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사진이었다. 연골무형성증을 앓아 초등학교 내내 달리기 시합에서 꼴찌를 도맡아 했던 친구를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1등을 위해 지금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을 양천구 주민들의 모습이 교차되며 한동안 그 사진에서 눈길을 뗄 수 없었다. 혹시 우리 주민들에게도 넘어져도, 뒤쳐져도 손내밀어줄 누군가가 있을까?

양천구가 만들어 갈 내일에는 잠시 넘어져도, 멈춰서도 괜찮다. 언제든 손잡아줄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교육환경,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 격려해주는 이웃과 지역사회, 멈춤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웅크림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평생교육제도가 그것이다.

교육은 성적 향상을 위한 단순한 지식 습득 ‘수단’이 아니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기 위해 사고하는 법을 훈련하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행복의 뿌리는 교육에 닿아있다. 양천구가 ‘다함께 행복한 양천’을 만들어 가기 위해 근간이 되는 ‘교육’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이유이기도 하다.

양천이 말하는 ‘교육발전’은 ‘명문대학 진학률 올리기’를 의미하진 않는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좋은 대학’이라는 한 가지 길만을 열어 놓고, 아이들의 모든 가능성을 처음부터 닫아 버린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여러 가지 재능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한 번도 실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새로운 것을 시도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양천구는 실수가 실패가 아닌 기회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려 한다.

지난 8일 양천의 교육문제를 진단하고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교육 양천’을 만들기 위한 ‘100인 원탁회의’를 개최하였다. 과열된 사교육으로 인한 목동과 비목동간의 교육격차, 학급당 학생수와 교사 1인당 학생수가 높아 열악한 학습환경 등 ‘교육특구’라는 이름에 가려진 양천의 교육현실을 다시금 돌아보는 자리였다. 이 날, 혁신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어머니는 “아이가 학교 다니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앞으로 다닐 혁신 중학교가 없어 즐거운 학교생활이 혹시나 끊어질까봐 걱정이다.”라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공부만 잘하는 학교’가 아닌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즐거운 학교’가 되어야 한다. 입시와 경쟁이 아닌 도전과 협력이 가능한 곳, 양천구가 혁신학교 유치와 혁신지구 선정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이다.

즐거운 교육은 ‘학부모 안전지원단’과 같은 안전한 사회 보호망 아래 학교 밖 마을과 도서관에서도 이어지게 될 것이다.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는 ‘인생학교’라 불리는 ‘애프터스콜레’가 있다. 이곳에서는 ‘더불어 산다는 것’과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인생설계수업’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진다. 양천구는 ‘애프터스콜레의 인생설계수업’을 ‘마을 방과후학교와 진로직업체험센터, 책읽는 양천’을 통해 실현해나가려 한다. 또한 아이들의 ‘인생수업’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평생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언제든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싶을 때, ‘제2의 인생, 제3의 인생’을 새로 설계할 수 있는 곳이 평생학습센터가 될 것이다. 부모의 참모습으로 돌아가는 ‘부모교육’과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는 ‘시민교육’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덴마크의 식당종업원인 아버지가 자신의 직업과 열쇠 수리공인 아들에 대해 자랑스럽게 말하며 짓던 흐뭇한 미소는 아이와 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변화할 때 비로소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명의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민선6기 양천구는 ‘100인 원탁회의’로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교육 양천’을 향한 출발 경적을 울렸다. 출발이 주민과 함께였던 것처럼 도착도 주민들의 손에 달려있다. 1등부터 꼴등까지 앞뒤 한 줄로 서서는 서로의 손을 잡기 힘들다. 하지만 옆으로 나란히 서서 서로가 이웃이 될 땐, 함께 손을 잡고, 누군가 넘어지려 할 땐 일으켜 세워줄 수도 있다. 함께 가는 길이기에 더 멀리, 더 즐겁게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며, 오늘도 더 열심히 뛰기 위해 신발 끈을 고쳐 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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