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과거사부터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4-08-18 19: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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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 란 정치행정부장 {ILINK:1} 지금 정치권은 과거사 정립문제로 북새통이다.

난리도 보통 난리가 아니다.

친일청산과 관련, 열린우리당 신기남 당의장이 선친의 친일경력이 문제가 돼 자리를 내놓아야할 형편인가 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이에 따른 여파로 행여 불덩이라도 받게 될까 좌불안석이다.

이밖에도 유신헌법과 군부독재정권하에서 벌어졌던 일들 가운데 과거사 정립을 위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사안들이 산재해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기득권을 유지했던 정치인들과 고위층 관료들 중에는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무리들도 꽤 있을 듯 싶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시급한 것이 언론계의 과거사 정립이다.

언론계 또한 일제와 군부독재 시절을 거치면서 부끄러운 과거를 갖게 됐지만 지금까지는 제
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언론계 과거사 정립이라는 대의명분을 가지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의 친일경력은 물론, 70·80년대 군사독재정권 당시 자행된 각종 언론탄압의 진상까지 모두 조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군보안사(현 기무사)와 문화공보부(현 문화관광부)가 80년 언론인 강제 해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마당이다.

따라서 이제 참여정부의 과거사 진상규명 방침이 정해진 만큼 과거 정권에서 자행된 언론인 해직 진상을 밝혀낼 필요가 있다.

특히 일도일사(一道一社)라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비역언론을 강제 통폐합하고, 일정 언론사에 특혜를 주어온 군부독재의 언론탄압에 대한 진상 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군부독재의 비호아래 성장한 지역지들은 그에 대한 자각과 반성으로 겸손한 자세를 취함이 옳을 것이다.

실제로 친일파 자손들이 독립군 자손들보다 훨씬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또 군부독재세력에 편승한 사람들이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사람들보다 더 부유하게 거들먹거리며 잘살고 있는 것처럼, 언론도 친일언론과 친군부 언론이 현재 더 호사를 누리고 있음이다.

이것이 바로잡히지 않는 한 과거사 정립은 요원하다.

정치권과 정부가 제아무리 과거사 정립에 나서려고 해도 이들, 그동안 잘못된 편에 서 왔던 언론들이 그대로 놔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과거사정립활동을 방해하고, 선동할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지면을 통해 정부·여당의 과거사 정립방침을 호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언론의 과거사가 청산되지 않고는 어떤 과거사 청산이나 개혁도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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