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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국정개입 파문··· 갑오사화와 비슷. 몰상식한 민주, 독재보다 나을 게 없어"릴레이 인터뷰 신경민 의원
  • 이영란 기자
  • 승인 2014.12.05 17:49
  • 입력 2014.12.05 17:49
  • 댓글 0
"문재인, 전대 출마선언 임박···" 출마가능성에 무게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정윤회 파문'의 진실은 앞으로도 드러나지 않겠지만 형식적 민주가 불합리, 몰상식과 결합하면 국민의 눈치를 보는 독재보다 별로 나을 게 없다는 진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민주적 절차보다도 민주적 운영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5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갑오년인데, 완전히 갑오사화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장희빈 때는 정빈과 희빈대결에서 희빈이 무너졌는데 이번 비선과 실선 다툼은 어떨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신 의원은 “의심은 가지만 거기까지”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꺼렸다.

신 의원의 발언은 당 지도부가 이날 '비선 실세'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등 이슈화에 나선 당 지도부의 모습과는 온도차가 있어 주목된다.

신 의원은 당내 최대 관심사인 2.8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저는 관련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 “지금 다들 계파를 가지고 싸우지 않나? 저는 계파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의원 당권 출마와 관련해서는 “문 의원의 전당대회 후보 선언이 임박해있다. (출마를)할 것”라며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 분당가능성 일축, “어려워, 쉬우면 안철수가 했다” 

하지만 문 의원이 당을 접수할 경우 비노 진영 일각에서 분당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데 대해 “(분당은)굉장히 어렵다. 쉬웠으면 안철수가 했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전혀 희망과 낙관이 없는 지도부라고하면 쪼개는 건 몰라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어 “만약에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이 되면 당내에서 바람이 불거다. 정계개편이 될지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냥 이렇게 총선, 대선 치를 수 없다는 자기반성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공천에서부터 나타날 것이다. 2012년의 잘못을 다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반복한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고 그렇게 가선 안 된다”고 거듭 지적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혀 희망과 낙관이 없는 지도부라고 하면 쪼개는 건 몰라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한다며 만약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이 되면 당내에서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 초재선에 실망, “박영선 생매장 보고 너무 놀랐다”

초선으로 최고위원을 지낸 신 의원은 같은 초선의원들에 대한 실망감을 굳이 감추려 들지 않았다.

그는 이른바 박영선 파동을 언급하면서 “(당내 초·재선 그룹이)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실수를 했지만 그냥 산채로 생매장 시켜버리더라. 놀라웠다”며 “만일 그가 계파에 속해 있었다면 저렇게 홀대를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초·재선에 대해 회의가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5개월 같이 생활하면서 많이 봤다. 저하곤 각을 여러 번 세웠는데 어느 정도 역량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앞으로 ‘뉴 안철수’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 “'사자방'에 親李 쌍심지···원내대책 잘 짜야” 가능

신 의원은 이른바 ‘사자방(사대강사업·자원외교·방산비리)’ 문제에 대해서도 예리하게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방산비리 의혹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미 의지를 천명했고 4대강 사업은 양건 전 감사원장을 교체하면서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다는 이 정부의 의중을 드러낸 거라고 생각한다. 4대강에 대해 당시 양건 감사원장이 MB 정부 때는 ‘문제 없다’고 했다가 태도를 바꿔 ‘문제 있다’고 했는데 박 대통령이 그를 물러나게 했다. 이건 대통령이 ‘4대강 노터치’를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자원외교에 대해선 “자원외교는 김백준, 곽승준 등 MB 측근과 MB 형님 등이 엮인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친이계들은 사자방 얘기만 나오면 난리친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난리친다. 사자방 진실을 밝히는 것은 굉장히 어려울 거다. 원내전략을 잘 짜야지, (비선실세 국정개입의혹 사건 때문에)화력이 분산되면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의원은 이른바 ‘김영란법’ 에 대해 “(대부분의 의원들이)원칙에 반대하면 나쁜 사람이 되기 때문에 원칙에는 동의를 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김영란법이 통과되면 국회의원 누구도 검찰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될 것"이라며 “현실적인 대안이 먼저 제시된 이후 다루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기자가 요구한 정치인 신경민의 '클로징멘트'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정윤회파문의 진실은 앞으로도 드러나지 않겠지만 우리의 시계가 어느 왕조로 가고 있다는 현실은 분명히 보여줍니다. 아무리 민주 절차로 선거를 한다 해도 민주적 운용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진실을 말하는거지요.  바꿔 말하면, 형식적 민주가 불합리, 몰상식과 결합하면 국민의 눈치보는 독재보다 별로 나을게 없습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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