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인터뷰 국회의원
"국회 올 줄도 모르는 노동현장 사람들, 그들 얘기 들어주는 역할만으로도 행복"릴레이 인터뷰 전순옥 의원
  • 이영란 기자
  • 승인 2014.12.12 18:10
  • 입력 2014.12.12 18:10
  • 댓글 0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노동운동가
   
▲ 전순옥 의원이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남은 일들이 많다"며 "저에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려면 재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대변하겠다”며 정치권에 입문한 지 2년여를 넘기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을 12일 <시민일보>가 만났다.

오빠 못지않게 뜨거운 노동운동가의 DNA를 내뿜으면서도 한없이 자유로운 영혼의 일단을 구가하는 모습.

전순옥 의원은 독특한 이미지의 소유자였다.

오빠 전태일 열사의 뜨거운 삶이 훈장과 멍에의 양면성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녀에게 대뜸 ‘정치인으로서 삶이 행복하냐’고 물었다.

전순옥 의원은 “노동현장에서 국회를 한 번도 못 와본 사람들, 국회에 올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다 풀렸다고 한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태열 열사의 누이, 이소선 여사의 딸로서 그분들의 삶이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난 상관없이 하고 내가 싶은 걸 하고 산다고 하지만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실제 전 의원의 의정활동은 전태일 열사나 이소선 여사의 생전처럼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을 향해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가 발의한 대표적 법안 역시 소공인들을 위한 법안이었다.

전 의원은 “도심형 소공인 지원법을 발의했다. 소공인들은 소상공인하고는 다르다. 엄청난 예산이 상인한테만 편중되는 불합리한 측면이 많다”며 “이 법안이 소공인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공인을 향한 전의원의 정성은 지난 달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문래동 철공소 골목을 찾게 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지난 6월 박 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하면서 문래동 철공소 방문을 건의한 전 의원의 부탁을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준 것이다.

그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소공인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철을 소재로 한 인테리어 소품과 거리 조형물을 만드는 등 영세 제조업과 문화의 융합 시도를 '문래동식 창조경제 모델'이라고 크게 격려했다.

자영업자 고용보험 법안 발의에도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

전순옥 의원은 “자영업자가 580만인데 일반보험보다 더 비싸다. 그중 150만정도인 25%가 고용노동자들의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을 벌고 있다. 통닭집, 라면집, 작은 미용실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고용보험을 지원해 고용보험을 들도록 하자는 것인데 현실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연간 6500만원 이상 매출이 가능한 자영업자에 한해 허용된 현행 고용보험은 의사, 변호사 등 0.5% 소득자만 해택을 보는 모순점을 안고 있다.

전 의원은 “원래는 이 법으로 영세 자영업자가 가게를 폐업해도 실업급여처럼 일정 기간 동안 보험혜택을 주자는 취지였는데 실상은 0.5%에 해당되는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의 세액공제용으로 전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이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법안을 만들게 된 배경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전망이 밝지 않다.

전 의원은 “이 법안은 아직 상임위에 상정도 안 됐다”며 “왜냐하면 150만명이 고용보험에 들어가려면 75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이 반대했다. 그거 해주면 산재보험, 연금 등 이것저것 다 해달라고 하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중기청과 토론을 했다. 그 결과 중기청이 자기들이 돈을 75억을 만들어서 고용노동부에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최 장관은 기재부가 돈을 내야하니까 안된다고 한다. 상임위에서 싸워 26억을 겨우 다시 올렸지만 잘 안된 거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른 바 ‘한전 KDN입법로비’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전 의원은 “입법로비라니 말도 안된다”고 펄쩍 뛰었다.

그러면서 당시 법안을 발의하게 된 배경과 과정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했다.

전 의원은 “대기업들이 공기업 수주를 다 받아가다 보니 중소기업은 맨날 허탕이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기업은 공공기관 공개입찰에 못 들어가는 법안을 2012년 11월15일에 발의했다. 이후 발의 한 달 만에 KDN노조를 방문을 했는데, 노조원들이 제가 발의한 법 때문에 한전 수주를 못 받게 돼 전부 실직하게 됐다고 원망이 여간 아니었다”며 “결국 공기업을 민영화할 수는 없으니까 공기업을 제외시키는 법안을 다시 발의하는 것으로 대안을 찾았다. 내가 평상시 지향하던 방향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소신대로 한 결과”라고 밝혔다.

실제 전 의원이 법안을 발의한 이후 정부조직법이 바뀌면서 미래창조부가 생겼다. 소관 상임위가 미방위로 교체되면서 법안이 그쪽에서 통과됐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내 역할은 거기까지 였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이른바 ‘귀족노조’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귀족노조가)내가 또 다른 갑(甲)의 존재로 군림하고 있다는 말을 내가 이미 여러번 했다. 국회 오기 전부터 수없이 했다.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이 기득권 집단에 의해 수퍼갑이 된지 오래되지 않은가. 반면 비조직화된 사각지대의 노동자들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불균형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당내 문제에 대해서도 전의원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전순옥 의원은 “지도부가 우유부단한 게 많았던 거 같다”며 “그건 리더십의 부재고, 계파간의 나눠먹기 식”이라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특히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면서 “정치라는 게 국민의 아픔을 들어주는 건데 우리는 너무 유가족들과 혼연일치가 되어 버려서 우리가 할일 다 팽개치고, 시청 앞에 가 있었다. 이런 게 리더십 부재의 폐해다. 이런 거 때문에 유족을 사회로부터 고립되게 했고 당은 당대로 깨지고 신뢰를 잃는 등 큰 손실을 입었다. 이런 건 더 원인분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1번인 전순옥 의원은 재선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아직 남은 일들이 많다”며 “저에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려면 재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역구를 아직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난 번 안양 지역을 염두에 둔 적이 있는데 오랫동안 준비한 한 분이 ‘자기가 지금까지 지역을 관리해왔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왔다”며 “아직 선거기간도 아니고 저렇게 열심히 하는 분의 의지를 접게 해선 안된다는 생각에 뜻을 접었다. 아무리 의욕이 있어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저작권자 © 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영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HOT 연예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