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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병제, 국민 정서상 힘들것. 우리 경제수준으론 시기상조"릴레이 인터뷰 정미경 의원
  • 이영란, 전형민 기자
  • 승인 2014.12.30 16:02
  • 입력 2014.12.30 16:02
  • 댓글 0
[시민일보=이영란, 전형민 기자]뜨거운 용광로 같은 열정과 똑소리나는 소신을 섬세하게 다듬어 승화시킬 수 있는 정치인, 거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한 할애할 준비가 되어있는 따뜻한 가슴까지.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시민일보>가 만난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한편의 드라마가 따로 없는 숨가쁘게 달려온 삶을 어쩌면 그리 고운 미소로 갈무리 할 수 있었을까, 감탄이 절로 나오게 했다.

그러면서도 공식적인 질문 앞에서 주저없이 자신의 견해를 또박또박 피력하는 당찬 여걸의 면모도 빼놓지 않았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정미경 의원에게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모병제에 대한 견해를 물었더니 대번에 "무조건 반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정미경 의원은 "모병제해서 성공한 나라는 지금까지 없다. 포퓰리즘 요소가 짙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국민 정서상으로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모병제의 핵심은 돈인데 우리 경제수준으로는 시기상조다. 더군다나 북한이 핵폭탄 만든다고 저러는 상황인데 징병제가 불가피하다"고 일축했다.

반면 군복무가산점 제도 부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미경 의원은 이와 관련, "18대 국회 당시 군 가산점에 대해 찬반을 묻는여론조사가 있었는데 당사자 격인 여대생들의 찬성의견이 생각보다 높아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과거 군 가산점 폐지할 때와 지금은 시대적 환경 등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대안으로 즉시조사, 즉시처벌 시스템 등 암행어사 방식의 관리체계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내 조사팀을 두고 암행어사처럼 불시에 부대를 계속 점검하는 것"이라며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조사하고, 즉시 처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정미경 의원은 최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측에 처남취업을 청탁해 지탄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이 터졌을 때 슈퍼갑질이라며 난리쳤는데, 그 보다 더한 비리가 있는 사람이 대표 자리에 앉아 있는 걸 보는 국민 심정이 어떻겠나"며 "그 자체가 최악이다. 문제제기 없이 넘어가려한다면 진짜 야당은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아마도 민생법안 공무원연금개혁안 등 당장 처리해야하는 법안 때문에 야당의 협조가 필요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 정미경 의원을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바로 신앙이다.

여성 검사로 입지를 굳히던 정 의원이 정치인으로 옷을 바꿔 입게 되는 과정에도 신앙의 역할이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도인 정미경 의원은 그것을 기적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정미경 의원은 여성부 파견검사로 근무하면서 주변 권유에 따라 여성 관련 책을 쓰게 된다. 그런데 책 내용에 당시 강금실 법무부장관에 대해 검찰 공무원 입장에서 지나치게 자유로운(?) 사고로 언급했던 부분이 화근이 되면서 옷을 벗게 된다.

이에 대해 정의원은 "물론 버티려면 버틸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과정에 하나님의 뜻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후 정미경 의원이 정치권에 뛰어들어 지역구 공천을 받고 18대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되는 과정은 상식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우연한 기적의 연속이었다.

정미경 의원은 "일테면 이런 것이다. 검사를 하다가 갑자기 지역구 공천을 받고 선거전에 뛰어들었을 때 가장 난감한 건 '인지도' 문제다. 그런데 너무나 기적같은 우연이 이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줬다. 나 이전에 지역에서 10여명의 예비후보가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열심히 명함을 돌린 여성 예비후보 이름이 바로 '정미경'이었다. 많은 이들이 그와 나를 혼동했다. '정미경'이 지역유권자들에게 생소하지 않은 후보로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다. 그리고 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상황이 내게 선거승리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어 "늘 이처럼 말도 안되는 일이 내 인생에서 항상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정미경 의원은 자신의 뜨거운 신앙관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신앙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이로 '어머니'를 언급했다.

정미경 의원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다. 그가 두세 살 무렵, 집에서 남동생을 출산하다가 과다출혈로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이후 아버지는 어린 남매를 두고 베트남전에 참여했다. 가난 때문이었다.

그 때 정 의원 남매를 맡아 주신 분이 지금의 '어머니'신데 나중에 무사히 귀환한 아버지와 재혼을 하게 된다.

나중에 정 의원이 검사가 되고 안 사실이었지만 당시 아버지는 고엽제 환자였다.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매일 술로 살다 알콜중독자가 되었다.

가장이 알콜중독인 가정이 어떻겠는가. 어머니는 그 고단한 삶 속에서도 신앙인의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았고 그 모습은 고스란히 정의원에게 살아있는 본이 되었다.

정미경 의원은 "그런 기막힌 삶을 살아왔는데도 잘 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어머니가 날 위해서 매일 기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셨는데 그 성경 속 이야기들이 오늘 날 내 삶속에서 다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며 " 신앙은 늘 내게 깨달음을 줬다. 신앙은 내 삶이고 일상"이라고 강조했다.

늘 바쁘게 사는 가운데 정치활동 못지않게 정의원이 반드시 챙기는 일정이 있다. 신앙간증이다.

정치인들은 신앙간증이 표에 도움이 안된다는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가 자신을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간증에 열심인 것은 이유가 있다.

어느 날 교회에서 간증을 했는데 그로부터 며칠 뒤 어떤 여성으로부터 편지를 받게된다.

8~9개월된 아이를 홀로 키우는 28세의 미혼모였다.

너무 사는 게 어렵고 힘들어, 늘 아이와 동반자살을 생각한다는 그 미혼모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정 의원의 간증을 듣고 희망을 갖게 됐다는 메시지였다. 자신이 키우는 아이도 나중에 정 의원처럼 훌륭한 아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정미경 의원은 "그 때 신앙간증이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간증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라며 "'나 역시 지금까지 살아온 게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기적은 일어나는데 사람들은 의심하는 거다. 난 의심하지 말라고, 당신한테도 기적은 일어난다고 내 지난 삶을 통해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어지면서 정미경 의원에게 행복하냐고 물었다.

그는 말했다.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그래서 너무 너무 행복하다고.  

대담 / 이영란 정치행정부장 joy@siminilbo.co.kr
정리 / 전형민 기자 verdant@siminilbo.co.kr      

이영란, 전형민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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