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당권 경쟁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4-11-24 18: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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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 란 정치행정부장 {ILINK:1}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 각 계파간의 당권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는 이미 `국지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중앙에서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끄는 재야파와 이해찬 총리에게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참정연(참여정치연구회)파를 비롯, 정동영 장관 측과 다소 가까운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는 국참연(국민참여연대)파, 김혁규 상임중앙위원과의 제휴 여부로 주목받는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파 등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말까지 전국 232개 시·군·구에 구성될 지역당원협의회의 주도권 다툼도 예외는 아니다. 진성당원 확보를 위한 계파간 다툼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소리없는 전쟁이 한창인 것이다.

지역협의회는 16대 국회를 끝으로 폐지된 지구당과 일정 부분 성격이 비슷하지만, 지구당보다 지역이 넓은 기초자치단체를 단위로 했다는 점에서 협의회장의 권한은 과거 지구당 위원장 시절보다 더 막강해졌다고 할 수 있다.

당원모집 및 교육은 물론이고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대의원을 선출하고 국회의원과 지자체 선거 후보 경선을 관리하는 권한도 지역협의회가 갖게 된다. 그러니 그 다툼이 치열한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국참연과 참정연의 갈등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특히 참정연이 국참연의 등장을 언짢아하고 있다는 소식은 더더욱 그렇다.

문성근씨나 명계남씨 등 ‘노사모’ 출신 다수가 참여하는 국참연은 유시민 의원 등 개혁당 출신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참정연과 마찬가지로 친노그룹이다.

양 그룹은 모두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를 목표로 함께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대선 과정에서 현실정치 참여 여부로 길을 달리 하기는 했으나 양측은 이후에도 줄곧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었다.

그런데 최근 양측이 대립각을 세우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거창하게 ‘개혁’을 기치로 내걸었던 참정연과 국참연이 단지, 당권 싸움으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분명 치졸한 행위다.

남의 정당사에 관여할 의도는 없다.

그러나 당 내부 문제로 같은 당 사람들끼리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담장 밖으로 까지 새어 나온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당권싸움 이고 뭐고 다 좋은데 열린우리당이 지금 너무 이른 ‘도둑질’로 자칫 자충수를 자초하게 될까 걱정이다.

초심의 열정으로 미완의 개혁을 완성시켜나가는 이 때 ‘사심’이야말로 가장 경계하고 배제시켜야 할 처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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