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둥이 비호?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4-11-28 18:32:33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이 영 란 -정치행정부장 {ILINK:1} 한 인터넷 신문 대표인 신모씨가 공무집행 방해죄로 구속된 사안과 관련 운동권 출신의 한나라당 소속 모 국회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

“이제 ‘집시법 위반자’라는 전력이 창피하게 생겼다. 어디 가서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말도 꺼내지 못하겠다.”

이는 민주화의 ‘민’자도 모르는 신모씨가 집시법위반 전력자로 구속된 일을 두고 언급한 내용이다.
그런데 그는 “그보다 더 부끄러운 것이 우리당 소속 의원들 가운데 일부가 그의 구속에 항의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도대체 신xx이라는 사람이 누구인가. 뭐가 뛰니까 뭐까지 뛴다고 꼭 ‘망둥이’같은 사람 아닌가?”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한나라당 영남 보수 모임 ‘자유포럼’은 지난 25일 자칭 인터넷언론이라고 하는 독립신문 대표 신씨 구속에 대해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신씨는 지난 10월4일 시청앞 보수단체 집회에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한 혐의(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다. 그동안 검찰의 출두 요구에도 수차례나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이 신씨를 구속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 그의 죄명은 집시법위반이라기보다 폭력이라고 해야 옳다.

그런데도 자유포럼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검경 수사에 착실히 응해왔던 인터넷 신문사 대표에게 도주 우려 운운하며 구속을 집행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자유포럼은 신씨의 구속 사건에 “표적수사 의혹이 짙다”면서 “12월4일로 예정된 4대입법안 반대 집회를 저지하기 위한 정부여당의 얄팍한 술책의 전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말이야 바른말이지 언론인들 가운데 ‘독립신문’을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또 신씨가 표적수사 당할만큼의 비중있는 인사라고 생각하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바보가 아닌 이상 한나라당내에서도 독립신문이나 신씨에 대한 평가는 앞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의 자괴감 섞인 발언이 아니더라도 대충 알려져 있을 터다.

그런데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품격은 물론 내용면에 있어서도 상당한 억지논리로 진행되는 성명서까지 동원하며 신씨 구속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데는 사정이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바로 12월4일 반핵 반김 집회에 당이 비공식적으로나마 참여하고 있는 현실 때문아닐까.
민망함을 무릅쓰고 신씨 옹호에 나선 것은 모르긴 몰라도 4대입법안 저지를 위한 여론 확산과 여권 압박에 크게 활용할 수 있는(그 막가파식 돌격력) 재원(?)이 구속된데 대한 아쉬움 때문 아닐까.

당리당략 앞에서는 ‘망둥이’같은 사람까지 비호하며 억지를 쓰는 한나라당의 처지가 한심하다.
그렇게도 사람이 없는가.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