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치인 `인큐베이팅’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4-12-02 20: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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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 란 정치행정부장 {ILINK:1} 여야가 오는 2006년 지방선거 등 여성의 정치참여를 넓히기 위해 예비 여성정치인 발굴·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팅 작업에 나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여성정치인들이 전체 의석 중 13%를 점유할 수 있었던 것은 유권자들이 부패정치의 대안으로 여성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정치와 관련된 여러 가지 키워드(Key Word) 중에 ‘여성’이라는 키워드가 중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정치권이 정치에 대한 불신을 바꾸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여성’이라는 카드를 선택했을 뿐, 여성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 잘못된 정치풍토 때문이다.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나, 그동안 정치영역에 있어서 만큼은 여성이 액세서리 취급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선거가 임박해서야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여성정치 예비군을 급조한 것도 바로 이런 인식 때문일 것이다. 17대 총선 이후 상황이 조금 개선되기는 했으나, 아직도 멀었다.

따라서 여야 각 정당이 앞장서서 `될성부른’ 예비 여성정치인을 직접 선발해서 전문 정치인으로 키우는 작업을 벌인다는 소식이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실제로 열린우리당은 이미 지난 달 2일 여성 예비정치인 교육을 위한 ‘우리여성 리더십센터’를 발족하고 공식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이 센터를 통해 여성 예비정치인과 출마희망자 등의 정치입문을 지원하는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오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전체 당선자 중 여성의 비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니 기대가 크다.

구체적으로 열린우리당은 기초의원의 경우 340명, 광역의원은 100명 정도, 기초단체장은 30명, 광역단체장은 1명의 후보를 배출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나라당 역시 최근 `여성정치인 육성센터 설립추진위’를 구성하고 어제 1차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여의도 구 한나라당 당사 옆 중앙빌딩에 사무실 임대를 마친 상태다. 내년 3월쯤이면 본격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은 지역구 출마자의 30% 이상 여성 후보를 배출하고 비례대표의 경우 50%이상을 여성으로 공천한다는 방침 아래 인력풀을 채워갈 방침이라니 역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전히 미덥지 못하다. 그러면 여야 모두가 여성정치인 `인큐베이팅’작업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매번 선거 때마다 여성비례대표 수 확대니, 지역구공천 여성할당량 보장이니, 여성광역선거구제 도입이니 하면서 말만 무성했지 정작 발전적으로 진행된 것은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도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런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여야 모두의 인식이 전향적으로 변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여성정치인은 액세서리가 아니라 남성정치인과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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