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지사의 당 쇄신론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4-12-15 20: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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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 란 정치행정부장 {ILINK:1} 지금 한나라당 소속의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소위 냉전수구세력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김용갑 의원이 ‘당 쇄신론’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물론 손 지사가 지난 13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한 발언이 모두 옳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손 지사의 한나라당 쇄신론에 대해서만큼은 필자도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다.

손 지사는 당시 “현재 한나라당의 성격과 구성으로는 다음 대선에서 집권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썩은 포도주통에 새 술을 집어넣어선 안된다”고 한나라당의 쇄신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지금의 틀 안으로 아무리 좋은 사람이 들어와도 곧바로 낡은 행태에 빠질 수밖에 없는 만큼 한나라당의 틀을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손 지사의 한나라당에 대한 따끔한 질책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법사위 회의장 점거농성과 관련해서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서로 협상하고 타협하면 될 일을 놓고 사생결단식으로 편가르기를 해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며 매섭게 질타했다.

그런데 이 같은 지적에 김 의원이 그만 참지 못하고 발끈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지적은 옳지 못하다.

그가 “3년 뒤의 대선에 목을 걸고 자신의 인기를 위해 당을 흔들 작정이냐”느니, “최근 손 지사가 벌이는 행태는 당과 나라가 어찌 되건 말건 자신의 인기만을 생각하는 한심한 작태”라느니 하고 비난한 것은 잘못됐다는 말이다.

특히 그는 “당 소속의 도지사라는 사람이 `썩은 포도주통’ 운운하면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정당을 폄훼하고, 바깥에서 당을 흔들어 대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당 소속이기 때문에 당이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그냥 못 본 척 외면했어야 옳다는 말인가.

도대체 손 지사의 지적 가운데 ‘한나라당 쇄신론’과 관련, 무엇이 잘못됐다는 말인가.

필자가 판단하기에도 한나라당은 거듭나야만 한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는 결단코 집권에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 지사의 지적은 정당인으로서 당연한 지적이며, 이를 외면하는 것이 오히려 당인으로서 온당하지 못한 처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의원은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사실 그 같은 단합은 당을 해롭게 할 뿐이라는 점에서 백해무익한 일이다.

시대가 변했다. 국민이 40여석의 미니정당에 표를 몰아 과반정당을 만들어 준 것은 개혁을 열망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도, 보수 진영도 모두가 변해야 한다.

보수도 진보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한나라당 일부 수구세력은 여전히 변화를 거부하며 냉전 이데올로기를 무기 삼으려 하고 있으니 어찌 답답하지 않겠는가.

한나라당이 집권에 성공하려면 국민으로 하여금 염증을 느끼게 하는, 이미 미국에서 50년대에 실패했던 ‘매카시즘’의 부활을 모색하는 냉전세력은 이제 물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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