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물전 꼴뚜기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5-01-09 20: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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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 란 정치행정부장 {ILINK:1} 근래 들어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

과거 같으면 어림도 없을 일들이 자체적인 검증 시스템을 통해 백일하에 공개되는 과정을 보노라면 참으로 놀랍기 그지없다.

비밀이 없어진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밀실 정치니 밀실인사 따위의 기존 풍토는 이제 박물관에나 얹히게 생겼다.

투명사회를 이루는 시민의식은 질풍같은 원동력으로 양과 질적인 면에서 우리 사회를 주도하는 다크호스가 됐고 그들이 발휘하는 막강한 영향력은 사람들 마음에 희망이 싹을 틔우고 있다.

이는 물론 개혁이 거둬들인 성과물이다.

그러나 새롭게 어물전을 망신시키고 있는 꼴뚜기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면서 마음이 마냥 편한 것 만은 아니다.

사회가 투명해지니 피를 흘리게 된 쪽이 기존 사회의 구태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칭 개혁 집단이 개혁부메랑이 겨냥하고 있는 조준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은 과히 충격적이다.

투명해진 사회시스템이 개혁의 거짓 탈을 쓴 어물전 꼴뚜기의 실체까지도 낱낱이 잡아내고 있는 것이다.

최단명 장관이라는 오명을 남기고 사퇴한 교육부총리 사태가 그 사례다.

교육부총리의 자진사퇴는 거짓 개혁이 사회적 진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진 결과다.

당초 판공비 유용 혐의 등 이 전 부총리에 대해 치명적 결함 공개가 줄을 있는 과정에서도 ‘교체는 없다’며 미동도 하지 않던 청와대가 결국 시민의 개혁의지 앞에 무릎을 꿇게 된 것이다.

같은 날 법률피해 해결 명목으로 1000만원 가로챈 한 시민단체 간부가 검찰에 구속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검찰에 따르면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된 조모(51·여)씨는 그동안 시민단체 간부로 활동하면서 2003~2004년 사건 또는 법률관련 문제로 불만을 갖고 있던 4~5명의 피해자로부터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며 1인당 수백만원 씩 총 1000여만원의 금품을 가로챘다.

기가 막히는 것은 조씨가 사법개혁관련 시민단체의 간부라는 사실이다.

문제의 파렴치한 시민활동가는 검찰청, 변호사 사무실 앞 등에서 피켓시위를 비롯한 다양한 실력행사를 하며 돈을 받은 민원인을 도와왔다고 한다.

도대체 사법개혁을 빙자해서 범죄행각을 벌인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파렴치한 죄를 지었는지 알기나 하는 걸까?
더군다나 2002년 설립된 사법개혁관련 단체의 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지난해 대통령 탄핵심판을 비롯한 각종 법률 관련 현안이 발생했을 때 1인 시위를 하거나 집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니 말문이 막힐 정도다.

어물전 꼴뚜기들의 자진 증발을 권고한다.

이 대명천지에 더 이상 기생할 곳을 찾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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