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싶다- 영월 김삿갓계곡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2-06-21 16: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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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시인 김병연 흔적‘고스란히’ 은둔과 청정의 땅 강원도 영월은 여러 가지 명소를 안고 있다.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은 천혜의 자연 생태 환경으로 인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청령포와 장릉 등은 조선시대 6대 임금인 단종의 발자취로서 역사 유적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씨동굴, 선돌 등처럼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장관을 뿜어내는 곳도 있다.

김삿갓 유적지도 그 중에 하나. 방랑시인 김삿갓의 묘가 남아있는 김삿갓계곡은 와인리와 거석리가 합하여 됐다는 와석리 와석계곡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최근 방랑시인으로 유명한 그를 기리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데 문화축제가 매년 열릴 정도로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어찌 오지 중의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이곳 영월땅 와석계곡에까지 들어와 눕게 되었을까? 모두가 한번씩 가져보는 궁금증이다.

김삿갓은 본명이 김병연(金炳淵 1807~1863)으로 당시 시대상황의 희생양이라고 할 수 있는 불운한 삶을 살았다. 세도가의 후손이었으나 어렸을 적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면서 그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조부인 선천방어사 김익순이 반군에 항복하고 목숨을 빌게 된 것. 난이 평정된 후 역적의 집안으로 전락한 김삿갓 가족은 전국을 전전하다 영월에 정착하게 된다.

그러는 중에서도 모친은 가세를 부흥시키기 위해 김삿갓을 적극 지원하게 되는데 시골 백일장에서 그의 운명은 또 한번 바뀌게 된다. 역적 김익순의 죄를 논하라는 그 날의 과제는 김삿갓을 장원급제하게 만들었으나 뒤늦게 그 주인공이 자신의 조부임을 알고 하늘을 볼 수 없다며 삿갓을 쓰고 은둔생활을 하게 된다. 그 뒤로 김삿갓은 전국을 돌며 서민들 속에 섞여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시작(詩作)활동을 하며 일생을 보내게 된다.

딱히 목적지가 이곳이 아닌 지나가는 운전자들도 탁족(濯足)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다. 발을 담그고 있는 시원한 계류와 숲 속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한줄기는 범부를 시인으로 만들어 놓는다. 이쯤 되면 걸쭉한 막걸리 한 잔 생각나게 될 것이다.

이곳에는 피라미와 다슬기가 많이 있는데 낚싯대를 이용하면 깔딱메기 같은 어종도 제법 잡을 수 있다. 다슬기는 주로 해질녘이 포인트인데 잡은 피라미나 다슬기로 요리를 해먹는 즐거움은 도심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식도락이다.

또한 물이 차갑고 깨끗한데다가 수심이 깊지 않아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마음놓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길이 좋아 도로 바로 옆에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비교적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주변 볼거리
계곡 바로 옆에는 `조선 민화 박물관’이라는 길 안내 표지판과 함께 예쁜 통나무집이 시야에 들어온다. 인천에서 살다 이곳으로 들어왔다는 관장 오석환(49)씨는 경기도 김포에도 작은 민화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민화 매니아다. 전시 작품은 주로 100년에서 400년 전의 작품들이다.

이 곳은 민화 외에도 고가구를 함께 전시하고 있고 박물관 야외에는 분재 작품들이 작은 소공원을 이루고 있다. 그러고 보면 김삿갓의 시와 함께 박물관의 전통 민화가 있어서 이곳 김삿갓 계곡이 더욱 향기를 더해 가는 듯 하다.

■가는 방법
영동고속도로 - 남원주I/C - 서제천 - 영월 - 화력발전처 -고씨동굴 - 하동 - 김삿갓계곡
자료제공: 키즈투어넷(032-812-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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