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화된 현대 정신의학에 도전장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2-06-24 15: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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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과 심리학 인간의 광기를 야기하는 삶의 조건과 문화 속에서 정신병리학의 실체를 파헤치는 ‘정신병과 심리학’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철학적 탐구서다.

프랑스 구조주의 철학을 기반으로 20세기 사상의 흐름을 주도한 미셀 푸코의 이 책은 정신병의 원인을 탐색하고 심리학에서 나타난 정신병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푸코는 정신의 병을 다루는 정신병리학과 신체의 병을 다루는 조직병리학에 동일한 개념을 적용하는 것이 옳지 않음을 지적한다. 한 예로 정신병은 자연을 거역하는 본질이 아닌 자연 그 자체로 보고, 광기는 병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의미일 뿐이라고 파악한다. 일종의 반정신의학 운동으로 보여지는 푸코의 이론은 기존의 권위에 도전한다.

광기가 일반적으로 오류, 환각, 또는 진실에의 불복종으로 여겨지던 시대를 거치면서 오늘날의 정신의학은 광기가 이성의 부재라는 틈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본능의 음침한 역동성’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푸코의 광기의 문제는 권력화된 정신의학에 대한 비판이자 20세기의 인식론의 흐름과도 일치된 사상을 보인다.
미셀푸코 著/박혜영 譯/문학동네 刊/176쪽/7,000원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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