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호기다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5-02-02 20: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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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 란 (정치행정부장 ) {ILINK:1}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연찬회를 계기로 본격화되는 노선경쟁 와중에 집중사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내 소장개혁 그룹으로 불리는 새정치수요모임과 비주류 그룹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는 2일 오찬 모임을 갖고 당명개정반대, 차기 대표 관리형 대표로 대선 후보 당대표 불가, 3대 법안 2월 임시국회 처리 연찬회 대처방안 합의내용을 밝혔다. 이중 몇몇 사안은 당지도부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어 이에 따른 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의원 등이 이끄는 국가발전전략연구회야 비주류 그룹으로 애초부터 반 박 대표 성향을 보여온 만큼 새삼스럽지 않지만 문제는 그동안 실질적으로 박 대표를 지지해온 것으로 분류됐던 소장파 의원들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의 변화다.

이들은 박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당명 개정을 반대하는 것은 물론 ‘대선 후보 당대표 불가’라는 칼을 뽑아들고 나섰다.

박 대표로서는 우군을 잃고 적군이 늘어나게 된 불리한 상황이다.

여기에는 지난 연말 3대 입법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우경화 성향’ 때문에 한나라당은 물론 박 대표도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된 상황도 있지만 그보다 본격화된 2007년 대권주자 쟁탈전더 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치열한 생존경쟁 말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내부에 확산되고 있는 ‘이대로는 또 다시 정권창출에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도 소속 의원들의 ‘헤쳐모여’ 정황을 대변해주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쟁점 한가운데로 나서야하는 사람이 다름아닌 박 대표인 것이다.

박 대표가 연찬회 석상의 표적이 되는 일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표적을 향한 공격의 정도도 지금까지 박 대표가 경험했던 그 어느 공격보다 살벌하고 잔인한 칼끝이 동원 될 것이다.

이참에 갖가지 요구나 주문이 쏟아질 것이다. 그러나 지난 번처럼 발끈하는 모습으로 대처한다면 박 대표의 대권가도는 여기서 끝나게 될지 모른다. 설사 당의 노선을 ‘좌’로 한단계 이동해달라는 요구일지라도 유연하게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박 대표 개인으로 봐도 정체성의 변화는 뉴라이트 세력이나 중도보수 등 껴안을 수 있는 외연이 확대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대중의 뜻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리더로서 갖춰야 할 아주 중요한 덕목이다.

일부 보수의 따뜻한 손길에 연연하다가는 모든 것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연찬회가 박대표의 정치 일정에 중대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잘만하면 그동안 박 대표의 한계점으로 지적돼왔던 몇 가지 루머들을 떨쳐버리고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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