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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업 헌재’ 유감
  • 이영란 기자
  • 승인 2016.12.14 16:15
  • 입력 2016.12.14 16:15
  • 댓글 1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가면서 세간의 관심이 8명의 헌법재판관에 쏠리는 와중에 '별 일'이 발생했다.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을 온라인 여론조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사이트가 '치어업 헌재'라는 타이틀을 달고 인터넷에 등장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자취를 감춘 사건이 그것이다.

당초 ‘치어업 헌재’는 각 헌법재판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개별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고 선전하면서 참여를 독려했다.

9635명이 여론조사에 참여할 당시만 해도 탄핵 찬성이 무려 78%(7507명)에 달했고, 탄핵 반대는 22%(2128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탄핵 후 하야’를, 이재명 성남시장이 ‘즉각 구속’ 등 초법적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면서 여론의 향방이 바뀌기 시작했다.

17만440명이 참여하는 상황에선 탄핵 찬성 52%vs탄핵 반대 48% 결과를 보이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탄핵 반대 견해가 늘어났다.

문제는 약 18만명이 참여해 탄핵 찬성 51%vs반대 49%가 될 즈음에 발생했다.

탄핵 찬ㆍ반 여부를 묻던 질문이 느닷없이 탄핵 찬성만 묻는 질문으로 바뀌면서 반대 의견 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4일 GMW라는 곳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치어업 헌재'의 도메인 주소지는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68로 팟캐스트 '팟빵'과 주소는 물론 전화번호까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팟빵'은 김용민, 김어준, 정봉주 등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팟캐스트로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걸러지지 않는 언행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자초하던 곳이다.

그런 팟빵이 그동안 '치어업 헌재'의 가면을 쓰고 탄핵 찬반 여론 수렴에 나선 사실이 밝혀졌으니 그 어떤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 곳을, 탄핵 관련 찬반을 묻는 실시간 여론조사 기능을 탑재한 사이트의 위장 공간으로 선택한 데는 특정목적이 반드시 있었을 테니 말이다.

실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치어업 헌재'가 문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탄핵안에 대한 헌재 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헌재 압박 등의 목적으로 사이트를 개설했다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이 소동에 얼마 전 촛불민심을 빙자해 시민 대표자로 나서려던 몇몇 사람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사건이 겹치는 건 우연일까?

최근 '온라인 시민의회'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한 사이트에서 '시민대표'를 추천받아 '시민의회 대표단 구성' 계획을 밝혔다.

방송인 김제동, 소설가 김훈·황석영, 조한혜정 연세대 명예교수 등 각계각층 인사 128명이 촛불민심을 대변할 온라인시민의회 대표단을 시민 직접 추천에 의해 공개 선출하자고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주권자들의 운명을 제도정치권에만 맡길 수 없으니 시민이 직접 추천하고 선출한 시민대표단을 구성해서 촛불 광장의 민의를 직접민주주의 형태의 온라인시민의회로 담아내고 여기서 수렴된 의견을 정부와 정치권, 특검과 언론기관에 전달해 압력을 행사하자는 취지도 밝혔다.

또한 "온라인 시민의회 대표단은 온라인 추천을 거쳐 신망 받는 시민들로 구성될 것"이라며 "공개적인 온라인 의사결정 구조에 의해 수렴된 민의를 대변하는 평시민들의 시한부 대표기구가 될 것"이라고 동참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 '시도'는 촛불을 세력화한다는 시민들 반발이 잇따르면서 제동이 걸렸다.

특히 '촛불 성과에 밥숟가락 얹지 말라'는 등의 비판 속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김제동씨에게 직격탄이 쏟아졌다.

급기야 김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시민의회' 구성 논란과 관련해 "온라인에서도 촛불을 들자는 제안에 오로지 개인의 자격으로 참여한다는 취지에 동의했다"며 "누군가를 대표할 자격이 저에게는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해명해야 했다.

그 어떤 세력도 목적을 이룰 수단의 일환으로 민심을 이용하려 들지 말라는 근엄한 경고를 새겨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 국민이 더 이상 '을이 아닌 현실을 입증한 건 촛불집회 현장 뿐 만이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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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를 위하여 2017-11-01 19:35:30

    방가~이영란님
    다시 뵙게 되여 (^-^)방글방글

    음...시민운동 주동자가 박원순이며
    시민운동 ☞ 시민단체가 되엿다고...서경석 목사가 글 적은것 본적잇음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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