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전 '국가제례시설' 발굴 성북구 역사·문화가치 높이다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1-10 14: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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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잠단 유적 발굴 현장을 찾은 김영배 구청장(가운데) 및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선잠단지 정비복원 사업' 성과
제례 시설 일부는 온전한 형태
11일 설명회… 발굴현장도 공개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 성북구(구청장 김영배)에서 600년 전 국가 제례시설인 선잠단(서울 성북구 성북동 64-1) 유적이 발굴됐다. 기존 선잠단지(사적 제83호)에서 제례 시설 일부가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11일 발굴현장을 공개하고 주민 대상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잠단지'는 1939년 10월18일 일제에 의해 조선보물 제17호로 지정됐으며, 1963년 1월21일 사적 제83호로 지정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잠단은 1908년 선농단의 신위와 함께 사직단으로 옮겨져 현재 그 유지만이 남아 있다.

앞서 구는 1908년 이후 중단된 선잠제향을 1993년부터 주민과 함께 재현하는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등 선잠단지·선잠제 복원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 발굴은 '서울 선잠단지 정비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재)서울문화유산연구원과 2016년 10월부터 진행해 왔으며 선잠단의 원형(原形)인 제단 대지를 비롯해 유 시설 일부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제단시설의 일부인 북유와 남유가 온전하게 확인됐는데, 이는 축조방법 등을 추정할 수 있어 향후 선잠단의 원형복원 및 정비 사업에 토대가 될 것으로 눈길을 끈다.

조사단은 “그동안 조선시대 문헌과 일제강점기 자료에 기대어 추정했던 선잠단의 규모보다 더 크고 가치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영배 구청장은 “이번 정밀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잠단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강화한 정비사업의 합리적인 방법 및 방향을 모색하고, 선잠단지의 역사적 고증과 복원화 사업을 통해 역사문화 가치 보존과 역사교육 체험공간으로 조성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는 (재)서울문화유산연구원을 조사기관으로 선정해 지난해 10월28일~11월30일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으며 총 조사면적은 1147㎡이다.

이를 통해 1968년을 전후한 시기에 현 선잠단지 서편 도로가 개설되면서 현재의 영역으로 축소됐음을 확인하고 선잠단의 중앙을 관통하는 종축선을 기준으로 동편부에 해당하는 시설을 확인했다.

조사단과 구 관계자는 선잠단 복원 사업은 인근의 서울 한양도성과 함께 역사문화지구 성북동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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