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리모델링 잘될까?

시민일보 / 기사승인 : 2005-02-16 19: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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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 란 (정치행정부장) {ILINK:1} 17대 대선을 향한 각 당의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 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정당 리모델링 작업에 나선 것도 그 일환일 것이다.

물론 정당 존립의 원천적 근거가 정권 창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각 정당의 이 같은 움직임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하지만 행여 본질을 놓친 외곽작업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게 되는 것은 공연한 노파심일까?

실제로 열린당과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염두에 둔 당 업그레이드 작업 상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으나,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이미 외국계 컨설인 ‘딜로이트 투쉬(Deloitte Touche)’사에 외부 컨설팅을 의뢰한 상태다.

전 세계 34개국에서 1만5000여명의 컨설턴트들을 두고 경영 전략과 정보기술·인사·조직분야 등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공하는 종합 경영컨설팅 업체로 알려진 이 회사의 화려한 전력 때문인지 본격적인 실무작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나라당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서 “이대로 가면 2007년 대선에서 250만표 차이로 진다”는 자체평가가 나온 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되는 듯 싶다.

실제로 여의도연구소는 당 혁신 및 정국 대응방안에 대한 외부의 아이디어를 수혈받기 위해 매주 목요일 각계 전문가를 초청, 정책토론회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양당이 당 쇄신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해도 본질은 외면한 채 외형적 변화에만 그친다면 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열린우리당의 경우, 조언자에 불과한 컨설팅사의 진단결과를 과연 얼마나 실무에 반영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급한 마음에 아웃소싱을 시도했으나, 중앙당과 시·도당, 각 시·군·구별 당원협의회 간의 역할분담 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기득권과 기득권 사이에서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푸는 일은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겠는가.

물론 한나라당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당 쇄신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반발을 보면 열린우리당보다 어려우면 어려웠지 더 쉬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지난 의원연찬회에서 당 쇄신안 마련을 위해 당혁신추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으나 열흘이 넘도록 작업이 정지돼 있는 상태다. 이른바 ‘반박세력’의 제동으로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연찬회에서 혁신위의 위상이나 활동범위 등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절차 없이 막연하게 구성을 의결한 탓도 있지만, 결국은 얽히고 설킨 당내 역학구도가 주 요인이다.

지금 현재로선 여야 모두 실질적인 당 발전의 토대 구축과정이 손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실패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답은 간단하다. 저마다의 기득권을 버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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