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예술극장서 오는 22일 연극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 공연

이대우 기자 / 기사승인 : 2017-12-14 1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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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위대한 모험의 연극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이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오는 22~3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 2 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천경자 화백 사이에 벌어졌던 '미인도' 위작 논란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작가가 위작이라고 주장하는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이 진작으로 판정한 한국 미술계 최대의 스캔들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검찰은 2016년 12월 ‘미인도’를 진작으로 판정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인도'를 과천관에서 열리는 '소장품 특별전:균열'에 포함시켜 전시하고 있으나 논란은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번 작품은 위작을 진작으로 만들어가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진짜’였던 사람들이 ‘가짜’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는 청년세대가 기성세대에 포섭돼 가는 과정 혹은 관료제의 일그러진 모습을 정면으로 주시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미인도’ 위작 논란이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현재형 사건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 작품은 1991년도에 일어난 두 사건을 다루고 있다. ‘미인도’ 위작 논란 사건과 강기훈의 유서 대필 사건이다. 하나는 작가가 가짜라고 주장하는 작품을 국가가 진짜로 만든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가장 진실된 마음으로 쓴 유서를 국가가 가짜로 둔갑시킨 사건이다. 국가가 진위여부를 판단하는 세상에서 광주학살을 자행한 장군은 자기를 보통사람이라고 주장하더니 한순간 민주정부의 대통령이 됐고, 정의로운 대학생들은 한순간에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가로 26cm, 세로 29cm, 4호 크기 그림의 진위여부에 대해 26년 간 갑론을박을 벌여오는 동안 정작 우리의 삶이 거짓이 되었다.

이 작품은 어쩌면 ‘미인도’가 아닌 우리 삶의 위작논란에 대한 이야기다. 1987년, 우리는 광장에 모여 국가를 비판할 수 있는 자유를 얻고 안심했다. 그리고 2016년 겨울 우리의 대통령이 가짜였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1987년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광장에는 지금까지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의 탄식으로 가득했다. 작품은 ‘가짜의 삶을 청산하고 진짜로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물음을 던진다.

연극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은 김정호, 송희정, 전운종, 송철호, 김보나, 조하나, 신윤지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티켓은 3만원이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등의 사이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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