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칼럼
[기자수첩]지하철 무임승차 근절은 시민의식의 변화부터
  • 이대우 기자
  • 승인 2018.04.01 11:31
  • 입력 2018.04.01 11:31
  • 댓글 0
정치행정부 이대우 기자

 
   
 수 백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은 ‘서민들의 발’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중요 교통수단이다. 1분1초가 아까운 바쁜 출근길에 버스처럼 길이 막힐 일이 없이 거의 일정한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기에, 본 기자도 출근을 위해 자주 이용하는 수단 중 하나다.

이렇게 많은 시민이 안전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은 유지보수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이용한 만큼의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사항조차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본 기자가 지하철을 타면서 제일 복잡한 역과 한산한 역 등 몇몇 주요 역의 개찰구를 30분간씩 살펴본 결과, 참 많은 사람들이 무임승차를 했다. 그중 제일 많이 시도하는 방법은, 개찰구 옆에 있는 장애인 전용 출구다.

3개의 지하철이 만나는 종로 3가역 같은 경우는 30분동안 20여번의 무임승차 시도가 있었다. 이곳은 감시원이 없는곳이 많아, 개찰구 옆 버튼을 누르고 '화장실 간다'고 말하면, 거의 대부분이 아무런 확인 없이 그냥 문을 열어주고 있다.

물론, 진짜 화장실때문에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간 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특히 한 무임승차자는 장애인용 개찰구 앞에 서 지켜보고 있던 본 기자를 보고 ‘지나가는데 방해’라며 밀며 들어가기도 했다. 물론 화장실을 나갔던 사람이 아닌, 지하철 입구계단에서 내려오던 사람이였다.

이러한 문제는 지하철 인원 감축으로 인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한 역의 역장과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대대적인 단속기간 외에는 알면서도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무임승차자들을 단속하게 되면, 되려 큰 소리로 ‘왜 나만잡냐!’ ‘고작 몇천원때문에 나를 이렇게 창피를 주느냐’ 등등 자신의 잘못보다는 자신이 창피를 당하는 것을 오히려 문제 삼으며 적반하장 식으로 소리를 지르는 상식 외에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또 단속중 싸움이 나게 되면, 해당 직원은 조서를 쓰기위해 몇일동안 경찰서에 불려나가기 때문에, 업무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경찰조사후에는 무임승차자가 민원을 지속적으로 넣는 보복성 민원으로 자신을 단속한 직원을 괴롭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유관기관과 함께 하는 단속기간 외에는 그냥 조용히 훈방하는 정도로 끝내고 있다고 한다. 물론, 공항철도같이 사람 키만한 유리로 애초에 넘어가기 힘들게 개찰구를 개조하면 개찰구를 넘어다니는 무임승차자들은 막을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임시방편에 불가하다. 어떠한 조치를 한들 그에 따른 편법이 생겨날 것이고, 그 편법을 막기위한 조치가 또 생기고, 또 편법이 생겨나고... 결국 ‘자신이 시설을 이용한 만큼 값을 치룬다’ 라는 지극히 기본적인 사항을 승객들이 지키지 않는 한, 무임승차 문제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이와함께 단속에 걸린 부정 승차자들의 차후 보복성 민원을 차단하는 방책도 함께 마련해, 근무 직원들의 질서 바로잡기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다.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저작권자 © 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대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HOT 연예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