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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복지서비스 현장의 중심에서
  • 시민일보
  • 승인 2018.04.11 17:30
  • 입력 2018.04.11 17:30
  • 댓글 0
인천보훈지청 복지과 박슬기
 
   
▲ 박슬기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사랑의 도시락 배달을 하며 독거노인의 가정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누르고 문이 열리기까지 어떤 분이실까 궁금해 하며 기다린 순간들이었다.

한 분 한 분의 댁을 찾아뵈어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은 이렇게 단출하고 소박하게 사시는구나 생각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할아버님과 할머님들을 만나 뵙게 되어 감사한 마음 반, 이 도시락이 이렇게까지 고마우신 걸까 의아함 반이었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지금, 당시 어르신들의 마음을 다시 헤아려본다.

비단 따뜻한 도시락을 받는다는 기쁨이 아니라, 잊지 않고 방문해 준 고마움을 나타내 주신 것을 이제는 알 수 있다. 그때를 다시 떠올리는 지금은 인천보훈지청의 복지과에 근무하며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따뜻한 보훈을 실천하고 있다.

따뜻한 보훈은 현장과 사람 중심의 보훈활동이다. 그 대표적인 예인 재가복지 서비스는 노인성 질환 또는 상이처 등으로 일상생활 영위가 곤란한 65세 이상의 저소득 노인부부 또는 독거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복지서비스이다.

지난 3월 이러한 재가복지 서비스의 일환으로 국가유공자분들을 모시고 김포소방서 재난안전체험관을 방문하였다.

안전이 화두로 떠오른 지금, 학교에서는 안전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미디어 매체에서는 앞다투어 재난대응방안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직·간접적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이른바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은 누가 케어하는 걸까?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여생을 위해, 평온한 일상에서 간과하기 쉬운 재난사고에 대한 대비를 하고자 현장으로 달려갔다.

안전체험관은 화재, 지진, 해양사고에 대한 다양한 실전 체험을 통해 안전의식을 키우고 긴급대처 요령을 키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어르신들께서는 압력계가 달린 신형 소화기 관리요령부터 새로 생기는 김포 경전철을 본떠 만든 가상지하철까지 체험하셨다.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혹시라도 어르신들께서 지루해 하시거나 힘들어 하시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걱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평소 궁금하신 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셨고 우리 주변에서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은 소화전이나 완강기 관리에 대해서까지 문제제기를 하시며 교육에 임하셨다.

특히 안전사고에 취약한 고령의 보훈재가복지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했기에 재난안전교육이 더욱 빛을 발했던 것 같다.

아직 지하철을 한 번도 안 타보신 분도 계셨는데, 지하철 내 연기대피 체험을 먼저 하시고 김포 경전철을 타신다고 생각하니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국가유공자분들을 모시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함을 느꼈다.

교육을 듣는 내내 혹시 불편한 점이 있진 않으실지 세심하게 살피며 다시 한 번 보훈처의 새내기 공무원으로서의 초심을 다지게 되었다.

이번 재난안전 프로그램은 마무리되었지만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여 함께 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을 위한 안전교육도 고민해 나가야 한다. 나아가 노인부부세대나 독거세대 어르신들의 복지 부재 공간을 보훈처만의 색깔로 채워나가고 싶다. ‘그분들의 가족이 된다면’이라는 고민을 토대로 그동안 미처 생각지 못했던 재가복지 서비스들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고민과 각오를 통해 국가유공자분들의 빛나는 노후에 함께하고 싶다.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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