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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이성혐오, ‘올바른’ 성 인식으로 극복하자
  • 한태규 기자
  • 승인 2018.04.11 17:30
  • 입력 2018.04.11 17:30
  • 댓글 0

정치행정부 한태규 기자


 

   

[시민일보=한태규 기자]미투운동 대부분의 피해자가 여성이고 가해자는 남성이기 때문에 이를 지켜보는 여성들 중 상당한 분노를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미투운동으로 남녀간의 갈등은 이전보다 심해졌다. 더욱 바람직한 사회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다수 여성의 합리적 비판과는 별개로 미투흐름에 슬며시 성혐오를 부추기고 조장하는 특정 세력이 최근 더 활발하게 인터넷 상에 활개치는 모양새다.

최근 특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혐오는 미투 이전보다 과격해지고 일반적인 여성에게까지 저변을 넓혀가려는 모습이며, 그 반작용으로 남성들의 여성혐오도 덩달아 표현이 격해지고 있다. 남혐과 여혐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자 그릇된 성 인식이 낳은 이란성 쌍둥이다.

서로에 대한 혐오가 공적 표현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도 중반 특정 커뮤니티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다. 성혐오자들은 특정 커뮤니티를 통해 성에 대한 적대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커뮤니티들 중에는 가입하기 위해서 주민등록증까지 요구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성에 대한 사실여부 확인이 불가능한 여러 사례들을 공유하며 일반화해 그들의 혐오를 정당화하고 이를 반복해 그들만의 뒤틀린 믿음을 공고히 하는 과정을 되풀이해왔다.

커뮤니티 외부에 그들의 선입견과 편견을 여과 없이 표현하고 실어 나르는 것도 그들의 주 활동이었다. 표현의 자유를 제한 할 수는 없지만 극단주의자들의 활동은 미투운동으로 벌어진 남녀갈등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고 있다.

성혐오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 하겠지만 남녀가 서로 혐오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울리 없다. 이 같은 젠더 전쟁을 조장하는 세력에게 선동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바람직하고 확고한 성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성 인식이 바람직한 성인식일까?

우선 그들과 다르게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지양해야 한다. 일부 과격주의자들은 남자와 여자로 나누고 자신이 속한 성을 지지하지 않거나 동의를 보내지 않으면 ‘적’으로 규정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남성·여성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특정 사회적·정치적·경제적 모습을 지닌 한 인간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우리 스스로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여성이나 남성이나 홀로는 완벽하지 못하며 함께 있을 때 완전해 질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일부 사람들은 특정 성이 다른 성처럼 완전하다는 전제로 주장을 펴지만, 애초에 완전한 성이라는 것은 없다. 에리히 프롬도 그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남녀 스스로는 불완전하며 남녀 서로의 ‘사랑’을 통해서 미완성의 펄스널리티를 완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상투적이지만 서로 비난만 가하는 자세를 지양하고 ‘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 자기주장만 하는 부부의 결혼생활은 결코 지속될 수 없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상대의 불만이 무엇인지 경청하고 대화를 나누자.

남성은 모두 어떤 여성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남편이 된다. 여성들도 어떤 남성의 어머니이며 누군가의 아내가 된다.

최근 불거지는 성 갈등에 상대방을 우리 형제·자매로 바라보는 약간의 노력만 더해지면 사이비 젠더의식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이 갈등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좀 더 남녀가 평등한 사회로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한태규 기자  tank@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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