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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장진영, ‘아름다운 경선’ 필요하다
편집국장 고하승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장진영 전 국민의당 수석 최고위원 등이 오는 18일 당의 공천을 받기 위한 후보자 면접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안 위원장과 장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총 3명의 이름이 올라있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을 모두 실시한 후 최종적으로 경선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당내 일각에선 안 위원장이 당의 등판요구를 수용해 출마하는 것인 만큼 경선 없이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과 안 위원장의 출마선언에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만큼,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바른미래당 목진휴 공천관리위원장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바른미래당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5일 "관심이 많은 서울시장 경선 여부는 일단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부적격 후보’를 가려낸 뒤 남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울시장후보는 ‘추대’가 아니라 ‘경선’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과거 국민의당 시절, 당원들에 의해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었던 그가 아무런 결격사유 없이 ‘부적격 후보’로 분류 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경선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민주정당에서는 경선이 원칙’이라는 ‘원칙론’ 때문만은 아니다. 안철수 위원장의 출마 결단에도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원순, 우상호, 박영선 예비후보들 가운데 누가 나서더라도 안 위원장을 두 배 가량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마당이다. 반면 상대가 안 될 것으로 예상했던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격차는 고작 5% 안팎에 불과하다. 이런 상태라면 설사 안 위원장이 후보로 추대되더라도 1위와의 격차가 심한 2위로 낙선하거나 아니면 3위로 낙선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지지율을 끌어 올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사실 안 위원장은 무수히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임에도 ‘뭔가 불안하다’는 점이 한계이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안 위원장 주변에는 국민에게 안정감을 심어줄 ‘경륜’있는 정치인들이 없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나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 거물급영입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말뿐이다. 그들 가운데 단 한 사람도 안철수 옆에 세우지 못했다. 그로 인해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60세 이상의 노년층 민심을 얻는데 실패했다. 

현재 60세 이상의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유권자의 26%가 넘는다. 더구나 이들의 투표율은 80%가 넘는다. 20대가 60%대, 30대가 70%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60세 이상의 노년층이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키맨’인 셈이다. 

그들의 표심을 얻으려면, 정의화, 손학규, 김종인 등 안정감을 주는 인사들의 영입이 필요한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인재영입에 실패한 것이다.

따라서 안 위원장이 1등을 기대하는 건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2등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것 역시 쉽지 않다.

국민들 뇌리에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안 위원장의 어설픈 TV토론회에 대한 잔상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안초딩’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 붙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아무리 ‘이제는 안철수가 달라졌어요’라고 외쳐도 소용이 없다. TV토론회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 국민에게 각인된 ‘안초딩’이라는 인식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라도 장진영 전 최고위원과의 경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만일 경선을 통해 ‘TV토론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줄 경우, 그게 동력이 되어 정의화, 손학규, 김종인 등 ‘경륜’ 있는 인사들의 인재영입도 가능할지 모른다.

그렇게 해서 안 위원장이 ‘불안한 후보’가 아니라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줄 수만 있다면, 2등을 넘어 1등에 대한 기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장진영 전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안 위원장의 출마를 상수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며 "바른미래당을 위해서도, 안 위원장을 위해서도 우리 당에 특별한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 역시 공감한다. 지금 바른미래당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봐야 한다. 사실 유승민 공동대표와 박주선 공동대표까지 모두 등판하면, 더 좋겠지만 그들이 거부하고 있으니 다른 방법으로라도 바른미래당 바람을 일으켜야 하지 않겠는가. 그 방안 중 하나가 바론 ‘안철수-장진영’의 아름다운 경선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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