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칼럼
[기자수첩]文대통령, ‘구체적 핵폐기 계획’ 만들어 서울로 돌아와야
  • 이진원 기자
  • 승인 2018.04.26 21:19
  • 입력 2018.04.26 21:19
  • 댓글 0
정치행정부 이진원 기자

 
   

남북정상회담까지 하루를 남겨놓은 시점, 대한민국 국민들은 물론, 지구촌 모든 사람들의 이목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핵 폐기를 위한 시금석이 될 ‘선언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특히 청와대에서 내건 남북정상회담 슬로건인 ‘평화, 새로운 시작’이란 슬로건의 영향력 때문일까, 일각에서는 회담 이후에 펼쳐질 ‘허니문’을 기대하며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와 남북교류협력의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회담이 지난번 ‘6.15선언’ 및 ‘10.4 선언’ 당시와 마찬가지로 원론적인 합의만 도출할 뿐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방안이 담긴 선언서를 마련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인, 김정은의 ‘파격’ 행보를 미심쩍어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보는 국민들과 부정적으로 보는 국민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불가역적 핵폐기 방안을 명문화한 선언서’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이와 관련, 필자는 이번 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이 에번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의 고견을 참고했으면 한다. 리비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비핵화’를 언급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반드시 ‘어떤 의미의 비핵화’냐고 되물어야 할 것”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2007년 6자회담에서 ‘10.3 합의’를 통해 ‘핵불능화’에 나설 것을 선언한 데 이어 2008년 6월 영변 냉각탑을 폭파시키기도 했지만, 3개월여만에 핵시설을 재가동시켰고, 그로부터 1년여만인 2009년 5월 ‘제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그런 탓에 남북이 원론적인 수준을 도출하는데 그친다면 앞서 북한에 행동에 크게 속았던 국민들과 세계인들에 이목에는 ‘실패한 회담’으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크다.

이는 최근 김정은이 제기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정도의 카드 정도에 문재인 정부가 낙관론을 펼친다면 일부 국민에게나 인정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므로 문 대통령은 힘들겠지만 끈질긴 노력으로 김정은이 생각하는 핵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이를 조정해 국제사회가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필자는 2015년 당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나흘간 ‘마라톤 협상’을 진행, 북한이 DMZ내 지뢰도발사건을 유발한 것에 대해 명문화 된 ‘유감 표명’을 할 수 밖에 없도록 압박했던 것을 기억하고, 참고한다면 회담에서 소정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재차 강조하지만 문 대통령이 핵 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날선 회담으로 회담 종료 후 지친기색이 역력한 모습이 연출 됐을 때 이번 회담에서 소정의 성과를 얻었구나 하는 평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 대통령이 내일 회담에서 종전과 같은 큰 성과 없이 원론적인 합의안을 도출한 후 싱글벙글한 상태로 서울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배수진을 치고 결사항전에 나선다는 생각으로 임해 구체적인 핵폐기 계획을 마련한 후 역력히 지친기색으로 서울로 돌아오기를 바라본다.

이진원 기자  yjw@siminilbo.co.kr

<저작권자 © 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진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HOT 연예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