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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을 채워 줄 수 있기를
  • 시민일보
  • 승인 2018.05.03 16:12
  • 입력 2018.05.03 16:12
  • 댓글 0
인천삼산경찰서 여청계 황진령
 
   
▲ 황진령

인간이든 동물이든 자식을 낳으면 본능적으로 품고 핥는다. 내 몸의 일부였던 그 작은 몸이 세상으로 나왔을 때 그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꾸밈없는 몸짓이다. 그 몸짓에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자식이 자라면서 여러 행동으로 바뀌어 나타나지만 그 근간이 절대적 사랑(아가페)임을 반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성년이 되기 전까지, 되고 난 후에도 이런 사랑에 흠뻑 취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권리이고, 누군가에게는 평생 갈구의 대상이 된다.

어머니, 부모, 더 나아가 가족구성원들이 주는 사랑은 '곁'을 채워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정서적 자원이다. 이 사랑의 결핍은 자라는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며, 불행히도 이 사랑의 주체가 결핍될 경우 필연적으로 물질적 결핍이 따라오게 된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여러 결핍을 경험하게 된다. '결핍'은, 이를 극복하거나 채우기 위해서 인간을 점점 단단하게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극복에 실패할 경우 끝없이 좌절하고 포기하여 극단적으로 삐뚤어지게 만드는 무서운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경찰관으로써, 범죄발생 후에는 검거활동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본분이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발생 전 예방이라는 것은 극명한 이치다.

범죄 예방 대상에 가장 큰 핵심은 사회 구성원의 주체가 될 자라나는 아이들이다. 아직 여물지 않은 아이들이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결핍에 혼란스러워 할 때 바른 길로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줄 수있다면, 이는 예방활동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생각된다.

APO(학대전담경찰관)과 SPO(학교전담경찰관)의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가 위기가정 아동보호·지원이며, 이를 위해 매월 '맞춤형 솔루션' 사례 분석회의와 지원에 힘을 쏟는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에 노출된 청소년과의 따뜻한 상담과 만남을 통해 체계적인 사전 조사와 사례를 수집한다.

이후, 유관기관 실무자와의 사례회의를 개최하여 각 기관 별로 분산된 의료·상담·법률·경제적 지원을 맞춤형 통합 지원으로 일원화 시킨다.

이 과정을 거쳐 선정된 대상자에게는 주거환경·위생 개선, 기초생활수급자 선정 도움, 아동보호전문기관 연계 심리상담, 장학금 후원 등의 맞춤형 통합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러한 경찰의 노력들이 위기에 빠진 아이들에게 부모를 대신해 주기엔 부족하겠지만, 비어있는 '곁'을 채워 주저앉은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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