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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오-김정은, 무슨 이야기 나눴나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지난 월요일 저녁 폼페오 미 국부장관 일행을 태운 보잉 757기가 워싱턴을 출발했다. 워싱턴 포스트 및 AP 기자가 풀 기자로 동승, 앵커리지에서 급유를 받기 위하여 중간 기착한 뒤 일본을 거쳐 평양에 도착한 것은 24시간 뒤였다.

북한정권의 창구인 김영철이 마중, 고려 호텔 39층에서 오찬을 대접하였다. 2000년에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수행하여 평양에 온 적이 있었던 AP 기자는 평양이 발전한 모습에 주목하였다.

김영철은 오찬 인사에서, “우리가 핵능력을 완성한 것은 제재 때문이 아니다. 이제는 경제발전에 전력을 다한다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다. 미국도 우리의 승리를 기뻐해주길 바란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도와달라”고 이야기하였다. 폼페오는 건배사를 통하여 “수십 년간 敵對관계를 유지하여 왔는데, 이제는 세계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 인민에게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요지의 말을 하였다. 폼페오는 1시간 전에 김정은과 면담을 통보받았다.

두 사람은 기자들을 부르지 않고 90분간 이야기하였다. 이 자리에서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이 결정되었다. 김정은은 억류자 석방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폼페오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폼페오와 트럼프도 3인의 석방을 자신들의 외교적 승리로 포장하고 싶어 하였다. 이로써 북한정권의 무자비한 인권탄압 실상은 묻히고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감사하는 형국이 되었다.

밤 8시40분에 세명의 미국인을 태운 비행기는 평양을 이륙, 일본으로 향하였다. 북한 영공을 벗어나자 폼페오 장관이 기자들이 있는 곳으로 와서 “오늘은 정말 긴 날이었다”면서 “북한 영공을 벗어나니 홀가분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김정은과 만나 유익하고 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트럼프와 김정은 회담이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양측에 있다”고 했다. 김정은도 그런 조건을 만들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밤 늦게 일본에 도착한 뒤 풀려난 3인은 의료시설을 갖춘 다른 비행기로 옮겨탔다. 두 비행기는 앵커리지로 출발, 오후 1시21분에 도착하였다.

폼페오의 평양행에서 읽을 수 있는 수는 이렇다.

1. 김정은은 다가오는 회담을 깨지 않을 것이다. 경제발전을 위한 조건의 조성을 위해서도 회담은 필수적이다.

2. 그는 인권탄압자의 정체를 감추려 한다.

3. 트럼프도 이 전략에 알고도 일단 넘어가줄 것이다.

4. 성공 조건을 위한 실무자 협상이 시작되었다. 실질적으로는 회담이 착수된 셈이다.

5. 김정은은 핵무장국가의 책임이 있는 지도자 대접을 받으려 하고 트럼프는 영구적이고 완전한 핵폐기 이하의 합의는 하지 않겠다고 한다.

6. 그렇다면 미국은 한국을 봉으로 삼아 북한의 양보를 얻겠다는 것인가? 희생되는 것은 핵을 갖지 못하고 한미동맹도 흔들리는 한국이 아닐까?

'북한정권을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972년 8월 남북적십자 본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다. 박정희 대통령은 돌아온 남측 대표 이범석씨 일행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북한 당국을 상대할 때의 지침을 내렸다. 박근혜씨와 비대위를 위하여 써놓은 글 같다.

<남북적십자 본회담時 지침 1. 평양에서 있었던 일은 공식·비공식을 막론하고 모두 보고해야 한다. 2. 공산주의자들과 접촉할 때는 사전에 전략을 세워놓고 해야 한다. 3. 북한 위정자들과 우리가 핏줄이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誤算이다. 4. 우리 적십자사는 인도적 사업이라고 보나 북한은 정치적 사업으로 본다. 5. 북한 요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모두 정치적이다. 6. 우리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7. 술을 마실 때도 상대방이 공산당이란 사실을 잊지 마라. 8. 북한 사람들과는 어떤 자리에서도 감상적으로 흐르지 마라. 9. 북한이 남한 언론을 비판하면 자문위원들은 즉각 반박하라. 10. 대표단과 자문위원 사이는 긴밀한 협의를 하되 매일 저녁 결산토록 하라> 

출처 : 조갑제닷컴(www.chogabje.com)

조갑제  siminilbo@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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