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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막가파 식’ 공천...유권자는 눈감을까?
편집국장 고하승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불거진 집권여당의 ‘막가파 식 공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차량유지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린 은수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성남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늘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은 전 비서관을 성남시장 후보로 의결해 당무위원회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에 따라 이를 인준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은수미 전 비서관을 단수후보로 선정, 경기도당 상무위원회에서 단수후보로 의결했지만 은 전 비서관이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 A씨로부터 운전기사와 차량유지비 등을 지원 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중앙당에 공천 재심 요구가 불거졌다.

그럼에도 중앙당 최고위는 이날 “제기된 문제가 후보 지위를 상실하게 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은 전 비서관에 대한 공천을 의결, 인준하고 말았다.

사실 은 전 비서관을 둘러싼 의혹은 단순히 ‘조폭 스폰’ 의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특별채용’ 의혹까지 겹쳐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 마당이다.

실제로 조폭출신 사업가 스폰으로 1년여 동안 은 전 비서관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최 모씨가 지난해 9월 성남시청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된 데 이어 그의 아내 A씨도 성남시 관계기관에 취업상태인 사실이 드러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에는 은 전 비서관에게 최씨를 소개한 사업가 배모씨 친동생마저 성남시 관할 구청 직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중앙당 최고위는 ‘후보 지위를 상실하게 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대체 민주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지 못할 정도의 중대한 도덕적 하자는 어떤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기도 화성에선 폭력 전과를 가지고 있는 서철모 화성시장 후보가 '컷오프' 되지 않고 공천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서 후보는 지난 2005년 자신이 경영하는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다 후배들과 시비가 붙자, 술병으로 후배 머리를 내려치고는 깨진 병을 휘둘러 상해를 입혔고, 이 사건으로 서 후보는 피해자와 합의 했음에도 죄질이 나빠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20년 전인 1998년에는 음주운전으로 2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전력도 있다. 

그럼에도 ‘클린 공천’을 한다고 떠벌리던 민주당이 그를 화성시장 후보로 확정한 것이다. 앞서 경기도당 공관위는 '클린공천'을 강조해 왔다. 그에 따라 경기도당 공관위는 매우 이례적으로 현역인 김성제 의왕시장과 오수봉 하남 시장을 ‘컷오프’시킨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에 근무한 소위 ‘친문 인사’들은 거기에서 예외인 것 같다.

이쯤되면 ‘막가파 식 공천’이라고 할만하다.

대체 민주당은 왜 이런 식의 무리한 공천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는 것일까?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취한 탓일 게다. 

실제로 은수미 전 비서관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느닷없이 대통령 지지율을 언급하면서 “대통령 지지율 80%에 육박하는 그런 시기”라며 “즐겁고 축제 같은 선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데 그런 게 뭐 대수냐는 식이다. 

물론 4.27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은 ‘한반도 평화’를 기대하며 한껏 들떠 있는 건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막가파식 공천’까지 눈감아 줄지는 의문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은 여권의 문제 후보 공천이 국민들로부터 심판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국적으로 집권 여당의 공천갈등이 상당히 심하다”며 “지금은 남북대화 국면에서 여당 지지율이 높지만, 권력 실세들의 권력 농단은 국민들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현재 북한 핵 문제에 묻힌 선거 판도는 본선이 가까워질수록 변화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나타난 표면적인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 것이란 뜻이다.

어쩌면 손 위원장의 말처럼 지지율에 도취된 민주당에 경고장을 보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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