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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북 고위급 회담 “무기한 연기” 당일 통보 놓고 정치권 해석 분분민주, "문제없다”...한국-바른, "北 실체 깨달아야"..평화 "미국에 대한 반발”
  • 이영란 기자
  • 승인 2018.05.16 11:31
  • 입력 2018.05.16 11:31
  • 댓글 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북한이 "미국도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16일 예정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당일 취소한 배경을 두고 정치권 해석이 분분하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이 오늘 0시 30분쯤 리선권 단장 명의 통지문을 보내 우리 측 ‘맥스 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1일 시작된 '맥스 선더' 훈련을 앞세운 북한의 주장은 표면적으로 내세운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날 통지문을 통해 16일 고위급 회담 개최를 통고해 놓고 하루도 안돼 의견을 번복한 것이어서 정부와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 등 향후 비핵화 논의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이 통일ㆍ외교ㆍ국방부 등 관련부처 분들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긴밀하게 논의했다”며 “1차적으로 북한이 보내온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싸움에 들어갔다거나 판문점 선언 이행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 등이 무성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급 회담을 통해 남북이 만나 후속조치를 논의하기로 한 것은 양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정확한 상황이 확인되기 전까지 정치권과 당은 오해와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평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다”며 “오늘 새벽에 남북 고위급회담이 취소돼 많은 분들이 걱정하지만 미국이 바로 북미회담 준비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금이라도 북한의 실체를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언론 통화에서 "북한은 어제 한 약속도 뒤엎고 또다시 핵과 미사일로 세계를 협박할 수 있는 집단임을 보여줬다"며 "문재인 정권은 이제라도 북한 실체를 깨닫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북핵폐기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데 연례적 한미 연합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자기 생각을 말한 것을 문제 삼는다면 정부가 대한민국 국민 입을 모두 막으란 말이냐"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도 "지난 판문점선언 또한 '쇼'였는지 불안이 앞선다"며 "주한미군에 대해 문제 삼지 않겠다고 해왔던 북한이 이미 진행 중인 연합훈련을 문제 삼는 것엔 하등의 명분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일방적 통보에 진의 확인조차 못 하고 우왕좌왕하는 우리 정부 모습은 국민께 자괴감을 안긴다"라며 "더 늦기 전에 북한을 향한 우리의 냉철한 자세를 갖춰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남북고위급회담의 갑작스런 취소의 책임이 미국 측에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 인내하고 배려가 필요하다"며  "미국은 비핵화가 진정한 목표라면 불필요한 자극으로 북한의 체면을 구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간밤 북한에서 맥스선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이유로 오늘 회담의 연기를 통보했고 더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까지 거론했다"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이미 진행 중이며 이달 말 끝나고 사실상 북한에서 이해한다는 입장이었기에 근본적인 원인은 최근 미국조야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나친 허들높이기와 압박에 대한 반발이 원인이라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다음 달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돌발행위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한 채 북한 동향을 관찰하며 의도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으로부터 입장 변화를) 통보받은 게 없다"면서 "우리는 (북미정상) 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특히 북한이 '2018 맥스선더 훈련'을 도발 행위라고 비난한 데 대해 "김정은(국무위원장)은 우리가 이러한 합동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미국에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세라 허버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회담 중지와 관련한) 한국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고 확인한 뒤 "미국은 북한이 밝힌 내용에 대해 자체적으로 살펴보겠다"며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경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 국무부 등 유관부처 관계자들을 소집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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