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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 바람에 살랑살랑, 환상의 꽃길 열리다
  • 최성일 기자
  • 승인 2018.05.24 17:30
  • 입력 2018.05.24 17:30
  • 댓글 0
최성일 경남 함안 주재

 
   
 경남 함안의 둑방길은 자연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축조한 제방으로 총 길이 338km에 이르며 전국 최장을 자랑한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법수면 악양 둑방이다.

사시사철 운치가 있지만 4월부터 11월까지 악양 둑방에는 꽃길이 열려 전국에서 자연의 비경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들썩인다.

양귀비, 안개초, 수레국화, 금계국, 코스모스, 황하 코스모스 등 색색의 꽃길이 이어지고 꽃길과 나란히 남강이 흐르며, 강변 둔치에 심어 놓은 농작물의 푸름이 더하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인근에 낙조가 아름다운 악양루도 있어 둑방의 정취와 낙조의 비경을 담느라 사진 작가들도 바쁘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악양 둑방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남강 봄바람에 살랑살랑, 함안 악양둑방의 꽃 양귀비 ‘자연을 품다’

‘잔잔히 흐르는 남강의 물줄기, 푸르름이 넘치는 둑마루와 둔치, 강변의 갯버들 숲, 새벽을 깨우는 물안개의 비경, 어스름이 내리는 둑방에 노을과 꽃양귀비의 어울림, 달빛과 별빛의 속삭임 속에 강바람 맞으며 둑방 걷기.’

함안 기행의 최고 명소로 손꼽히는 악양 둑방에 가면 신비로운 전경을 보며 특별한 추억을 담을 수 있다.

어느 때 가더라도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비경에 취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호사다.

초록과 빨강, 하양, 노랑이 조화를 이룬 오월의 싱그러움이 둑방의 풍경으로 채색되어 망막에 훅 들어온다.

지금 악양 둑방에는 꽃양귀비와 안개초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불꽃같은 양귀비가 눈꽃 같은 안개초와 어우러져 하늘거리는 둑방을 보면 숨이 턱 멎는다.

부케를 연상시키는 꽃무리가 꽃길을 만들고, 울렁거리던 사랑의 추억이 떠오른다. 두근거림은 이내 환희로 바뀐다.

절로 나오는 감탄사와 함께 “이런 곳이 있었어, 속이 다 시원하네. 풍경이 수채화 같아. 찍자 찍어, 여기, 저기, 달리자 자건거 타고”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마천루(摩天樓)가 즐비한 도심 속에서 생활해 온 사람들은 이런 장면에 익숙지 않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는지도 모른다.

손잡고 느리게 걸어도 보고 자전거를 대여해서 둑길과 둑마루를 내달려 보기도 한다. 여기서는 ‘느리게 느리게’가 일상처럼 느껴지니 더 없이 좋은 것 같다.

강변 둔치에는 경비행장이 있고 경비행기 유료 체험도 가능하다.

악양 둑방은 인공미가 거의 없어 더 친근하고 편안하다.

함안군이 관광의 시작을 둑방에서 시작하겠다고 생태 함안, 관광함안의 기치를 올린 지 10년을 훌쩍 넘긴 지금 둑방은 함안의 최고 명소로 자리 잡았다.

당시 반대도 많았지만 둑방을 함안의 보석으로 눈여겨 본 군은 둑방길에 꽃을 심고 가꾸어 군민 걷기대회를 새벽에 열기도 했고 마라투어도 개최해 함안을 알렸다.

10년을 넘어 변한 건 둑방 초입에 세워진 풍차와 바람개비, 꽃무리 속에 예쁘게 조성된 각종 인형과 소품, 나비모양 의자, 화장실과 푸드트럭, 마을 기업으로 운영하는 악양 곳간 건물, 자전거 대여소, 둑길 중간 중간 쉼터로 만들어 놓은 원두막 몇개가 고작이다.

둑방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건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절제미에서 비롯된다.

유유히 흐르는 남강,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은빛 물결을 보며 마음을 어루만져 보고 자신을 들여다 보았으면 좋겠다.

최성일 기자  csi34640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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